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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박사의 閑談>임금의 후회

오늘은 임금이라 높이 대할지 모르나 내일은 비웃을 수도...
등록날짜 [ 2019년06월27일 09시38분 ]

옛날 황제치고 점괘를 쳐보지 않는 황제는 없었다. 양왕(樣王) 역시 점괘란 점괘는 다 보았음은 물론 그중에서도 글자풀이 점괘를 가장 즐기는 편이었다.


어느 날 산책을 나온 양왕은 길가에 탁자라고 쓰여진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아편 중독자가 아편을 먹지 못하면 참지 못하듯 이내 궁금증이 치솟아 올라 그 점집에 들어섰다
.

양왕은 그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아무런 기색도 없이 지팡이로 땅 위에 土와 자를 주욱 긋고 나서 그를 묵묵히 쳐다보았다. 글자 풀이 꾼은 얼른 머리 숙여 인사하고 말했다.

'나리께선 왜 옷차림을 바꾸시고 여기까지 왕림하셨습니까?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됩니다.'


'어허
, 무슨 소리인고?'
양왕은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도 짐짓 태연한 체했다.


글자 풀이 꾼이 대답했다
.
'토자()위에 일자()를 얹으면 임금 왕자()자가 됩니다.'


'음
, 대단하군 그래.'
 
양왕은 빙그레 웃더니 글자 풀이꾼에게 쪽지를 주며 내일 국고에 들어가 상금 5백 냥을 타가라고 하였다. 이튿날 글자 풀이 꾼은 신이 나서 왕의 친필쪽지를 들고 국고를 찾아갔다. 양왕의 쪽지를 받아본 국고 관리인은 한참 동안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호통을 쳤다.


'당신 도대체 누구요
? 감히 임금의 글을 모방해서 돈을 빼내려해? 당신을 체포하여 문책해야겠오. 사기꾼이잖아.'

당황한 글자 풀이 꾼은 양왕이 듣도록 일부러 목청을 돋우어 말했다. '진짜요. 어제 양왕께서 직접 우리 집까지 오셔서 이 쪽지를 써주셨다니까요.'

글자 풀이 꾼은 확인해 보라는 듯이 목을 빼들고 대문 안을 기웃거렸다. ;, 얼른 떠나가게, 시끄럽게 굴지말고.; 라고 말한 국고 관리인은 그에게 은전 50냥을 주며 닭을 내쫓듯 두 팔을 휘휘 저었다.


상금을 제대로 못 받은 글자 풀이 꾼은 불만이 가득해서 국고 관리인을 향해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나서 어디론지 떠나 가버렸다
. 그 후 국고 관리인이 그 일을 양왕에게 보고하자 양왕은 제대로 주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그를 탓했다. 국고 관리인이 대답했다.


;그가 오늘은 전하를 임금님이라 높이 대할지 모르나 내일은 전하를 비웃을 수도 있습니다
. 아마 전하께선 그 비난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양왕은 국고 관리인의 어깨를 툭툭 치며 감탄했다
.
;내가 국고 문지기보다 식견이 짧구나!;  양왕은 글자 풀이 꾼에게 주려던 나머지 상금을 국고 관리인에게 장려금으로 주었다.

 

2019. 6. 27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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