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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길 위의 역사 2부 - 무오사화 91회

김세곤 (칼럼니스트) 사간 이의무, 헌납 김일손 등이 상소하다 (4)
등록날짜 [ 2020년05월17일 18시0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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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태조는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1352∼1409)이 태종에게 올리는 간언에도 언급되어 있다.(태종실록 1401년 1월 14일 )

이를 읽어보자.

"지난달 26일에 교지를 엎드려 보건대, 수창궁(壽昌宮)의 실화(失火)로 인하여 여덟 가지 일로써 자책(自責)하고, 바른말을 들어서 재변(災變)을 없애려고 하시었습니다.”

수창궁은 개성의 서소문 안에 있었던 고려 시대의 궁궐로서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즉위했으며 태조 이성계의 5남 태종 이방원(1367∼1422, 재위 1400∼1418)도 둘째 형 정종 이방간의 양위를 받아 1400년 11월13일에 이곳에서 즉위했다. 

그런데 12월22일에 수창궁에 불이 났다. 불길은 침실에서 시작해서 대전(大殿)에까지 미쳤다.

이날 태종은 교지(敎旨)를 내려 구언(求言)하면서 8가지를 자책하였다.  8가지 자책은 다음과 같다.

“ 동작(動作)이 마땅함을 잃어서 자기의 덕(德)이 이지러졌는가? 

  임금에게 사랑받는 첩의 사사로운 청탁이 심한 것인가? 

  형벌이 신뢰를 잃어 사람들의 권선징악이 없는가? 

  인재 등용에 적의(適宜)함을 잃었는가? 

  향사(享祀)가 불결하여 백신(百神)이 흠향하지 못하는가? 

  부역이 고르지 못하여 서민들이 원망하는가? 

  간사한 사람이 법을 흔들어서 원통한 송사가 지체되고 있는가? 

  교활한 자가 흉악함을 부리어 마을에 근심과 탄식이 있는가?”

이를 읽으면 탕왕의 반성 6가지가 생각나게 한다.

한편 권근은 상소에서 재이(災異)의 발생은 하늘이 재얼(災孽 재앙이 되는 이상야릇한 일)로써 사람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아뢴다. 

상소는 이어진다.

“생각건대 즉위하심을 당하여 겨우 한 달을 지나서 잘못하는 일도 없는데 먼저 재앙과 꾸지람을 내리었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전하에게 크게 행함이 있을 것으로 경고한 것이오니, 천심(天心)의 소재(所在)를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신이 보건대, 여덟 가지 일 중에서 이른바, ‘동작(動作)이 마땅함을 잃어서 자기의 덕(德)이 이지러졌는가?’라는 것은 더욱 자책하기를 통절(痛切)히 하는 말이오니, 진실로 수신(修身)하고 반성하여 동작이 모두 마땅해서 덕이 이지러짐 없게 한다면, 그 나머지 일곱 가지 병은 모두 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다른 일은 내버려 두고 오직 이 첫머리 한 절목에 부연하여 아래와 같이 진달하오니 굽어살피소서.

첫째는 정성과 효도를 독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신은 들으니, 옛적에 문왕(文王)이 세자가 되어 왕계(王季)에게 조알(朝謁)하기를 하루에 세 번씩 하였다 합니다. 전하께서 일찍이 동궁에 계실 적에 태상왕(太上王)을 받들어 섬김이 정성과 공경이 갖추어 지극하였으니, 효도라고 할 수 있사오나, 문왕이 세 번 조알한 일에 비교하면 미치지 못합니다. 


이제 왕위에 오르셨으매 날마다 친히 조알하시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오니, 마땅히 매일 세 차례씩 신하를 보내어 수라를 드리고 문안하며, 열흘에 한 번씩 친히 뵈어서 매사에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기에 힘쓰소서.

둘째는 청정(聽政 왕이 신하가 아뢰는 정사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듣고 판단함)을 부지런히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군주가 매일 새벽에 조정에 앉아서 정사를 들었는데, 진(秦)나라 이세(二世)부터 깊은 구중궁궐에 있으면서 내시로 하여금 명령을 전하게 하였고, 수나라 양제가 또 닷새에 한 번 조회를 보았으니, 이런 일이 모두 나라를 망치는 정사였습니다.

고려조 말년에 이 법을 준용(遵用)하여 닷새에 한 번씩 조회하여 이것을 아일(衙日 조회를 열어 문무백관들로부터 정사(政事)를 듣는 날.) 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궁중에 나오지 아니하고 멀리서 조례(朝禮)를 받고, 혹은 예(禮)만 받고 신하의 말은 듣지 아니하며, 혹은 그 예까지 폐하여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었습니다.  

지금 성조(盛朝)가 개국하여 태조 · 정종 · 태종의 세 성군(聖君)이 잇달아 일어났으나  이 폐법(弊法)은 오히려 전철을 밟고 있사오니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전하께서 즉위하시던 처음에 그 폐단을 고치고자 조회를 열어  정사를 듣는다는 명령을 특별히 내리시었는데도 백사(百司)의 신하들이 전례가 없다 하여 품(稟)하는 이가 없어 행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한탄스럽습니다. 

대저 군주가 궁중에 깊이 있으면서 내시가 명령을 전하게 되면, 이것은 장차 안과 밖이 막히고 간특한 일이 방자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신이 일찍이 명나라 서울에 입조(入朝)하여 두어 달 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문연각(文淵閣 : 명(明)나라 때 설치한 내각(內閣)으로 전적(典籍)을 갈무리하고, 대학사(大學士)들이 모여 천자(天子)에게 강독(講讀)하는 일을 하였음.) 안에서 수반(隨班)하여, 황제가 매일 새벽에 조정에 나와 앉아 정사를 듣고, 백관들이 일을 아뢰는 예(禮)를 친히 보았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 이를 시행하소서.”

사진 1  경남 함양군 학사루 전경

사진 2  학사루

사진 3  함양 학사루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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