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좌우이언타! (顧左右而言他) 2016년11월14일
맹자가 제 나라 선왕을 찾아가 이야기 하는 내용입니다. “왕의 신하가 그의 처자를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로 놀러 갔다 돌아와보니
그 친구가 처자를 굶주리고 추위에 떨게 만들었습니다.왕께서는 그 친구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믿고 맡긴 처자를 굶주리게 했으면 마땅히 절교를 해야지요.” “사사 (법무부 장관)가 부하를 잘 못 거느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장 그만 두게
하겠소” “그렇다면 사경(나라안)이 제대로 다스려 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물음에
왕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좌우를 둘러 보며 다른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설마 맹자가 그런 유도 심문을
해 올 줄 몰랐던 왕은 미처 대답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만 우물쭈물 넘기고 말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맹자는 “당장 임금의 자리에서 물러나야지” 라는 답을 유도
했던 것입니다.
지금 온 나라가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기인 최순실 무리들과 대통령이 직접 얽힌 국정의 농단을 보고
대통령의 사임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나라의 모든 기능이 이러한 상태로는 제대로 작동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15일 이나 16일에는 나라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현직의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최순실 무리들과 관련된 범죄 혐의에 대해 어떻게 연관 되고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답해 그들의
범죄를 규정하여 기소하고 이후 대통령도 퇴임 후 기소하는 과정의 일을 진행하는 것이겠지요. 현행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내우 외한의 죄가 아니면 민형사상 소추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온 국민과 정치인들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 다음 정부를 꾸리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퇴진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항상 순서와 절차가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고 실천이 따라야
됩니다. 감나무 밑에서 “홍시야 떨어져라” 하고 입만 벌리고 있는 꼴입니다. 사표를 낸 총리와 새로 임명되려는
총리 지명자 등 2명의 허수아비 총리문제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은 똑 같은 무게의
실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5일이나 16일에 있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국민들의 눈이 쏠려 있습니다.
“국민들의 51%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셨는데 이제 국민들의 91%가 대통령이 국민들을 편하게 해주지 못하고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내려 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라고 묻는 맹자 같은 검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은 위의 제나라의 선왕처럼 “고좌우이언타”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게 시인 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로
얼버무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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