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주류, 문재인 리더십·혁신위 정면 비판
김한길 안철수 박영선 박지원 박주선 등 비주류 총출동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상황과 맞물리며 우려 목소리도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인사들이 12일 혁신 주도권을 놓고 집단 반격에 나섰다. 당 혁신위원회를 비판하고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이 현재 정국 최대 현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라는 말도 나온다.
이날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 모임인 & #39;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39;(민집모)과 & #39;콩나물 모임& #39;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 #39;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 #39;라는 제목으로 혁신 토론회를 열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전날 & #39;낡은 진보 청산& #39;을 발표한 데 이어 연이틀 비주류의 혁신위와 지도부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축사를 맡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지원 박영선 의원 등 비주류 수장들을 비롯해 최근 탈당한 박주선 의원을 포한한 20여명의 비주류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토론회는 축사에서부터 혁신안과 문 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터져나왔다. 김 전 공동대표는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패권정치”라며 “(그런데도)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후 문재인 지도부는 책임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혁신위는 공천절차에만 집중,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 계파패권을 강화한다고 의심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박근혜정권의 퇴행적 음모의 배경에는 우리 당을 깔보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당이 제대로 서있다면 음모를 꿈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후 "부패척결과 낡은진보 청산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의원은 지도체제에 대해 거론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힘을 합칠 방법은 통합전대다. 문재인 대표도 여기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통합전대 얘기가 너무 이르고 단합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뭉치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도 “지난 8개월간 책임과 희생이 실종됐다”면서 "최고의 혁신은 역사 쿠데타 저지다. 이 싸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해야 할 혁신을 무책임하게 외부에 넘긴 것도 모자라 혁신위는 무슨 혁신을 했고 왜 혁신했는지라는 의문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여당은 역사쿠데타로 보수층을 결집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집권을 위한 제2, 제3의 & #39;고영주 가미카제(자살특공대)& #39;가 활개칠 것"이라며 “이제 주류의 & #39;패권& #39;, 비주류의 & #39;분열& #39;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답이 필요하다. 독점해서 분열하고 분열해서 패배한 8년의 역사를 청산하자"고 했다.
발제를 맡은 최원식 의원은 "혁신위는 19대 총선 공천과 4월 재보궐 패배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패배 원인이 계파패권주의와 중도확장 실패라고 진단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세부 혁신안 내용에 대해서도 "의원정수 확대 주장을 하거나 비리사건에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며 혁신위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어 "선출직공직자 평가위나 전략공천위원회도 당을 분열과 분당으로 몰고갈 수 있다"며 "계파수장들 열세지역 출마 요구도 정치를 모르는 주장이다. 우리가 최재성 의원의 불출마에 감동한 것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발제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했다. 이 교수는 “물러날 때가 된 사람들이 스스로 물러나야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당내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물 흐르듯이 생겨난다”며 “정당은 리더십이 제도적 장치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안에 대해서도 "혁신안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다. 당원의 역할을 대폭 축소했는데 정당의 본질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유권자가 선출한 의원을 외부인사 평가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발상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성적표가 초라한데도 야권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근거없는 색깔론은 병적 현상이지만 불필요한 시비를 없애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가 공교롭게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일과 겹치면서, 비주류 내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칫 적전분열로 비쳐지면서 당의 전선을 흐트러뜨린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비주류측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이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힘을 모으고 단결해야 할 때인데 국민들에게 또 분열하고 있다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