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예비군 총기난사사건의 원인은 군 수뇌부의 경영실패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군대내의 사고가 최종적으로 상부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사고가 피상적인 차원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사고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격장에서 총기를 휴대한다."던가 "과거 관심병사 신상정보를 이양한다"는 등의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는 데. 곧 유야무야될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기때문이다.
사고당시 상황을 보면 몇 가지 팩트를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총기관련 절차가 지켜지지않아서 실탄이 미리 지급되었다는 점.
두 번째는 1인 1부사수가 지켜지지않아서 제대로 저지하지 못 했다는 점.
이 두 가지 사항이 가장 중요하다.
왜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까? 왜 1인 1부사수를 동원할 수 없었을까? 나는 이 원인이 당시 운영인원부족에 있다고 생각한다. 병력자체는 규정된 수대로 내려왔겠지만 실제 현장에 필요한 숫자만큼 내려온 것이 아닐 것이다. 즉 누군가 휴가를 나가거나 병가, 신입등의 사유로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시에 병력들이 각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그리고 보통 업무시간을 얼마나 초과하는 지, 인력증원을 신청한 내역이 있는 지등을 살펴보면 된다. 업무시간초과등은 기록에 남지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대원들의 증언이 필요하다. 이것은 외부에서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필요한 병력이 상시적으로 모자랐을 경우에는 일을 제때에 맞추기 위한 편법이 동원된다. 직접적으로 지시하기도 하지만 압박과 묵인으로 암암리에 그렇게 변해간다. 이것이 더 좋은 프로세스를 찾아내어 적용한다면 다행이지만 대개의 경우는 안전절차가 자연적으로 제거된다. 안전절차는 "확인"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정의 흐름이나 속도를 늦춘다. 해당 업무의 안전절차와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의 눈에서는 그거 복잡한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군대는 상명하복의 조직이다. 일선 지휘관에게는 지금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윗 상관과 조직에게도 무슨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시킨 일만 완수하면 끝이기때문이다. 지금 당장 사고가 나지 않는 데. 안전등의 여러 위험성을 우려하는 것은 핑계로 받아들여진다.
기본적으로 보고등을 통해 인원증원이나 장비보강등을 요청하기는 한다. 하지만 요청이 쉽사지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필요한 자원을 받지 못 하는.. 이런 상황이 조직 전체에 걸쳐져있다. 상명하복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여건은 만들어주고 시킬 걸 시켜야될 게 아닌가? 이건 방관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시키고, 나 몰라라. 이걸 누가 못 하나?
그렇다면 이건 누구의 책임일까? 병사들은 시킨데로, 사람이 없는 데로 일한 죄밖에 없다. 더구나 간부들이 그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업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일처리 방법이 용인되었다는 것이다.
일선 지휘관도 책임이 없다.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어진 일을 주어진 일정에 맞추어서 행하는 것은 당연히 안전하지 못 하다. 무언가를 줄이거나 프로세스의 변형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안전절차가 먼저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경영의 실패라고 본다. 지금의 작태는 프레데릭 테일러가 과학적 관리기법에서 개선하고자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과거에 만들어둔 T.O와 절차는 병사들사이에서 거진 잊혀지고, 상급자는 하위자를 압박하기만한다. 무턱대고 떼쓰지말고 여건을 마련하고, 어느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지 측정하려고 노력해라.
이런 상황에서 사고를 방지하겠다고, 여러 업무나 절차를 늘리는 것이 제대로 운영이 되기나 할까? 절대로 안 될 것이다. 당분간이야.. 고생하더라도 하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경영과 행정의 실패를 인정하고 조직운영부터 바로 잡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