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번 사건은 중대한 사건입니다.
한사람이 죽고 한사람이 크게 다쳤으니까요.
허나 그렇다고 아이를 악마로 몬다거나 사이코로 모는건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과잉해석의 극치입니다.
우선 애초에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언론들 전부 고양이와 캣맘에 대한 악의가 불러온 사건이라면
오도방정을 떨었고 결국 허무하게도 초등생이 벌인 일로 결론이 났고 캣맘 운운이 한편의 비극적인 코메디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뭐 캣맘이 집을 짓던 상황이니 그런 의심을 충분히 해볼 수 있습니다.
허나 도가 지나친 오버였던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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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가 저지른 일로 밝혀지자 다시금 별의별 억측이 난무합니다.
아이가 고양이에 대한 혐오가 있어서 일부러 그랬다부터
밑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도 벽돌을 던졌다느니 중력실험에 무슨 7미터나 떨어진 곳에 떨어졌냐느니하는 등등
허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주장들이 일반적인 상식과 무척 벗어난 주장이란겁니다.
아이가 고양이를 무서워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가 그 피해자분들이 고양이 밥을 주는 캣맘이었다는
걸 알았을까요?
하홉살먹은 아이가 고양이가 싫고 그래서 먹이를 주는 캣맘을 보고 해꽂이를 한번 해서 버릇을 고쳐줘야지라고 생각하고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둘과 같이 옥상으로 올라가 벽돌을 던질 생각을 했다는게 상식에 부합합니까?
그리고 중력실험에서 수직낙하 운운하는데 아이들은 돌이 떨어지면 몇초에 떨어지는지만 생각하지 수직낙하라는 개념은 없기가 십상입니다.
한마디로 개념이나 실험내용의 각종 조건들에 대해 어설프게 안다는겁니다.
그 고층빌딩에서 난간을 올라가 손을 밖으로 내밀어 수직낙하를 시킬만큼 아이들이 겁이 없을까요?
높은 곳이 무서우니 당연히 난간 안쪽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밖으로 집어던졌을거고 그러니 높은 곳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면 7미터밖에 떨어질 수도 있죠.
한마디로 얼마든 설명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아홉살먹은 아이가 옥상에 올라가 벽돌을 던져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생각을 해내고 실행에 옮겼다고 보는
게 소설에 가깝다는겁니다.
아이가 셋이 올라갔습니다.
허나 누구도 밑에 사람이 있다거나 해서 사람이 다칠지 모르지 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으니
돌을 던졌을겁니다.
벽돌을 던진 아이보다 나머지 아이들이 더 나이가 많은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돌던진 아이의 위협에 저지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없고요.
아이들의 판단력 수준이 그 정도에 불과했던 겁니다.
물론 아이들도 지금 물어보면 돌을 던지면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걸 알겁니다
사고 이전에도 물어봤다면 그런 사실을 알겁니다.
허나 아이들 특성이 뭘 안다고 해서 그걸 안하지는 않는다는겁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도로 반대편에서 친구가 부르면 그냥 달려나갑니다.
아이들도 그러면 사고가 나리란걸 알지만 그 순간에는 그걸 깨닫거나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근처에 유리창이 가득한 곳에서 공놀이했던 기억이 날겁니다.
공이 날아가서 유리창이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그런 공놀이를 멈추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러다 유리창 몇장 깨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걸 무시하고 성인인 자신의 판단력을 아이에게 그대로 투사해서 아이가 일부러 그랬거나
충분히 사고위험성을 알고도 그랬다고 비난합니다.
아이의 사고는 안다고 해서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겁니다.
아이들이 공놀이 하다가 유리창을 깨고 때로는 도로변에서 공놀이 하다 교통사고로목숨을 잃기도 하는 건
아이들이 유리창이 깨질 수 있다거나 차에 치여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건 어른들의 사고방식이고 아이들은 다르다는겁니다.
왜 형사미성년이라는 제도가 있겠습니까?
그들에게 그런 사고에 대해 책임질 판단력이 미흡하다는게 수많은 연구와 논의를 통한 합의에서 나왔기때문이죠.
그리고 이번 일은 특히 그런 면이 강합니다.
이번 일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필적고의와 관련이 있어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아이의 돈을 뺏는건 나쁜 일이란걸 아이들도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어느 정도 아이에게 책임이 있다할겁니다.
허나 미필적고의라고 하는 일들은 그 자체로 나쁜 일이 아니라 사건의 연쇄사슬을 통해 나쁜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능성에 관한 확률판단에 관한 문제인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아이들의 판단력은 이 부분에서 매우
취약한겁니다.
위에서 예로 든 유리창근처에서의 공놀이나 도로변에서의 공놀이가 그렇습니다.
공놀이 자체가 절도나 갈취처럼 직접적인 범죄나 악행이 아니라 인과사슬을 통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에서 아이들의 판단력은 취약하다는 겁니다.
가끔 저희 아파트에서 이런 방송이 나옵니다.
물건을 창밖으로 던지면 지나가던 행인에게 맞거나 해서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고 특히 아이들에게 그런 일하지 못하게 주의를 주라는 방송말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방송은 그런 물건 투하가 가끔씩 일어나고 있다는걸 보여줍니다.
저희 아파트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다른 아파트에서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게 합당하겠죠.
그러니 전 아이들이 중력실험을 했다거나 그저 놀다가 다른 놀이를 찾아 올라간거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 아이들이 영악하게 변했다고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입니다.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할게 있는데 지식이 는거를 판단력이 증강된거로 봐서는 안된다는겁니다.
요즘 아이들이 온갖 책과 정보의 홍수속에 어려서부터 한글을 다 깨치고 하니 어른들은 자신들의 과거와 비교를
하면서 아이들이 무척 영리(?)해진 걸로 착각을 합니다.
물론 영리해진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는게 많아진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아이가 큰 잘못을 저지른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홉살먹은 아이에 불과합니다.
이 아이가 고의라거나 사이코라거나 하는 식으로 악마를 만드는 짓은 하지 맙시다.
돌에 맞아 돌아가신 분들도 안타깝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이나 그 부모들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지 않겠습니까?
아이가 아무 잘못도 없고 부모가 아무 잘못도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허나 고의적이라거나 나쁜놈이라는 식으로 아이와 가족에게 상처주는 댓글을 쏟아내는 행태는
보이지 말자는 겁니다.
그거야말로 미필적고의에 의한 인격살인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