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내, 초등 4학년 딸, 초등 2학년 쌍둥이 딸(총 5명)이 종로6가에 있는 진XX 닭한마리로 '닭한마리' 먹으러 갔는데,,, 5명이서 닭 한마리를 주문했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습니다.
3층으로 좌석을 인도받는 중에 서비스하는 여직원 말씀이 '두 마리 올릴게요' 라고 해서, 평소 저희 가족 식사량을 아는 저는 '한 마리만 주세요' 했더니, 직원 말이 손님 두 명 또는 세 명당 한 마리를 주문해야 한답니다.
두 번쯤 더 한마리만 주세요 라고 했더니 여직원 말이 그럼 식사를 할 수 없답니다. 식사를 할 수 없다니 쫓겨날 수밖에요. 대학천 서점도매상이 거래처여서 2001년부터 그 식당에 다녔던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매출을 적게 올리는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걸까요? 주문 양을 식당측에서 정하는 게 대수로운 일인가요?
중국동포인 여직원이 혹시 실수로 그런가 싶어 1층 남자 주인장에게 다시 확인했는데, 최대 네 명당 한 마리는 시켜야 한답니다. (여직원 얘기와는 조금 다르죠? 아니나다를까 벽에 붙은 메뉴판에도 그렇게 씌여 있는 듯하군요.)
특히 어린이라 있는 가족이라도, 서너 살짜리 애기도 아니고 7~8살 넘는 애들인데 적어도 두 마리는 시켜야 하지 않겠냐네요. 저 확실히 거부당한 거 맞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식당에서 무료 리필 되는 건 김치뿐일 겁니다. 즉 입장만 하면 무한리필로 음식을 축내서 주인장 속을 끓이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대기손님이 있어 두 테이블을 자리잡아 주인장의 기회비용을 날리게 할 의도도 없습니다. 두 테이블을 차지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구석자리에 의자 하나 붙이거나 긴의자라면 그럴 필요조차 없게 앉으면 되지요! 다른 곳에서도 그랬으니까요.
그 식당 메뉴에 닭한마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떡사리, 칼국수 등도 있거든요. 떡과 칼국수까지 거의 당연한 코스라서 저희는 아마도 온전히 닭 한마리는 남기게 될 터인데...
저는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성인 네 명은 한 마리를 시킬 수 있고, 성인 두 명과 어린이 셋은 한 마리를 시킬 수 없는 걸까? 한 마리 먹은 다음에 맛있어서 또 한 마리를 추가할 수는 없는 걸까? 아님 한 마리는 먹고 맛있으면 추가로 포장해 갈 수 없는 걸까? 가난한 가족이 외식을 나왔는데, 한 마리만 시켰다고 식사를 거부당하는 가장이 있다면, 그 기분이 어떠실까?
제 머릿속으로는 정말이지, 손님 머릿수를 닭 머릿수로 환산하는 듯해 기분이 팍 상하는데, 닭 한 마리든 두 마리든 그걸 먹는 사람이 정할 수는 없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