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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와대 지하실에서 박정희에게 사살됐다 ♨☜ 2017-05-27 00: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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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지하실에서 박정희에게 사살됐다
회고록 포기 설득 200만달러 지불 대가로 유인 사살 , 사체는 행려병자로 위장 화장시켜

미국법원이 지난 1979년 10월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에게 이례적으로 빨리 사망판결을 내린 것은 ‘김형욱이 청와대지하실에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사살됐다’고 기록한, 이른바 ‘코리아리포트’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법과 뉴저지주 주법은 실종자는 사망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후 목격일[last seen]로 부터 5년이 지난 이후 사망선고를 내릴 수 있다고 규정돼 있지만 김형욱은 1979년 10월 7일 파리에서 실종된 뒤 1년6개월이 채 안된 1981년 3월 30일 사망판결이 내려졌다.

이처럼 미국 법원이 김형욱에게 조기사망판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형욱의 죽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제출돼 법적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며 그 증거는 ‘코리아 리포트’와 르몽드지 보도임이 법원 제출 증거를 통해 드러났다. 박정희는 어떻게 김형욱을 파리로 유인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한국으로 송환 청와대 지하실에서 차지철에게 권총 살해됐는지 그 내막이 상세히 기술된 코리아리포트와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지를 입수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짚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미국법원제출 코리아리포트 원본 ⓒ2015 Sundayjournalusa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지방법원 확인결과 김형욱실종관련 사망선고재판에서 유족측 변호인인 얼레인 치럿 변호사는 일명 코리아리포트로 알려진 8페이지의 불어판 원문을 증거로 제출했으며 또 다른 변호사인 알란 싱거 변호사도 동일내용을 보도한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한때 일본주간지에 일부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던 ‘코리아리포트’의 그 원문문서가 법원에 김형욱사망의 유력한 증거로 제출됐고 법원이 이를 사망을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로 판단, 조기에 사망판결을 내린 것이다.


얼레인 치럿변호사는 1981년 3월 30일 법원에 코리아리포트 원문을 ‘P8-E’증거로 제출하면서 자신이 영어와 불어 등 이중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므로 법원의 허락을 받아 원문은 증거 A로, 영어번역본은 증거 B로 각각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선데이저널>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지방법원 김형욱실종 사망선고 재판서류에서 찾아낸 이 불어문건에 따르면 미국내 중정책임자인 정태동공사는 김형욱을 파리로 유인하는 임무를 수행한 뒤 ‘닥터 하인즈 초대성공’이라는 전문을 보냈고 프랑스내 중정책임자인 이상렬공사는 김형욱을 납치, 한국으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한 뒤 10월 7일 실종당일 프랑스시간 밤 12시 ‘닥터 하인즈 서울행’이라는 전문을 보냈다고 기록돼 있다. 김형욱의 중정내 암호명은 ‘닥터 하인즈’이였다.

박정희-김형욱, 서로 배신자 맞고함

중앙정보부는 프랑스 중앙정보부 공사 이상렬에게 김형욱을 파리의 안가로 데려갈 것, 마취 시킬 것, 소포로 위장해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보낼 것, 돌발 상황 발생 시 암살할 것 등 4가지 구체적 행동요령을 하달했으며 김형욱과 가족들과의 연락을 36시간동안 차단하는 것이 작전성패의 중요한 요소라고 적고 있다.

특히 이 문서는 김형욱이 부마사태가 발발한 1979년 10월 16일 청와대 구내 지하실로 끌려갔으며 이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김형욱에게 ‘더러운 배신자’라고 고함을 질렀고 김형욱은 박대통령에게 ‘배신자는 당신이다, 나는 조국을 배신하지 않았다’라고 소리쳤으며 박대통령이 직접 두발을 발사, 김형욱을 제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문서는 또 오작교 작전의 배경, 김형욱 회고록을 둘러싼 협상과정, 김형욱이 1979년 8월부터 2차례이상 파리를 방문해 회고록 포기 대가로 돈을 받아간 과정, 김형욱이 이상렬을 신임하게 된 배경, 이상렬의 중앙정보부 들어오기 전 행적등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하비 스미스 판사는 바로 이 문서와 르몽드지 보도내용, 그리고 김형욱의 부인 신영순의 증언 등 3가지를 근거로 김형욱이 실종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1년 6개월만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김형욱 사망판결문에 따르면 1980년 3월 30일 재판을 통해 김형욱에게 사망을 선고한다고 돼 있으며 사망 판결문에는 이보다 조금 늦은 1980년 4월 9일자 스탬프가 찍혀 있다. 미국언론들도 3월 30일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일제히 보도했다.



▲1981년 3월 31일자 버겐레코드기사 53면 ⓒ2015 Sundayjournalusa
코리아리포트는 ‘오작교작전’등으로 일본 언론 등에 내용 중 일부가 보도됐고 국정원 진상보고서에도 ‘10월 16일 청와대 살해설’이 여러 가설중 하나로 언급됐으나 8페이지의 불어문서, 그 전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오작교작전’과 ‘청와대살해설’이 기록된 코리아리포트가 언론보도나 하나의 소문에 그친 것이 아니라 미국법원이 이를 근거로 김형욱 실종 1년6개월만에 조기에 사망을 선고했다는 점이다. 김형욱의 정확한 실종내역, 즉 사망인지, 행망불명인지, 그렇다면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죽었다면 왜 죽었는지는 36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코리아리포트도 중요한 단서임에 틀림없다.

오작교 작전 특명 1호가 김형욱 납치

이 코리아리포트에 대해 주섭일 중앙일보 파리특파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경찰 수사발표[발표일은 1980년 1월 24일]뒤 10여일쯤 지나 발신처미상 노란 봉투 등기물이 자신에게 이 보고서가 배달됐다’며 ‘문체로 봐서 프랑스인이 작성한 문서가 분명해 프랑스 정보기관이 슬쩍 흘러준 것으로 추측했다’고 말했었다.


▲ 1981년 3월 31일자 뉴저지 일간지 기사 - 3월 30일 김형욱사망판결과 중거로 제출된 코리아리포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 시해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을 때 1979년11월 3일부터 11월 8일사이에 간수헌병에게 ‘중요한 것이니 미스터 박이 잘 간직하고 있다가 밝혀야 할 상황이 오면 밝히라’며 ‘10월 10일부터 20일 사이, 김형욱은 박정희, 차지철, 김재규 3인이 있던 청와대 지하사격장에 끌려왔으며 차지철 경호실장이 권총 3발을 발사해 사살하고 사체는 행려병자로 위장, 벽제화장터에서 화장했다’고 말했다. 이는 간수헌병이 국정원 진상조사위원회에 진술한 내용으로 182-184페이지에 기록돼 있다.

김형욱은 한국으로 납치된 뒤 경복궁과 청와대간 연결된 지하벙커의 박대통령 앞으로 끌려와 박대통령 지시에 의해 살해됐다고 월간조선이 보도하기도 했으며 김재규의 부하 박흥주대령이 10.26직전 시내 술집에서 만난 친구에게 김형욱이 산채로 납치돼 청와대 지하실에서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월간중앙에 보도되기도 했었다고 국정원 진상조사보고서 58페이지에 기록돼 있다.


또 10.26당시 중정 일본책임자로 김재규의 동서인 최세현박사 또한 ‘어떤 식으로든 김형욱을 한국으로 납치할 수 있는데 굳이 외국에서 살해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김재규가 10.26을 결행한 것은 김형욱의 죽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국정원 진상조사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언론과 국정원 진실위 보고서등이 청와대 살해설을 보도하고 보고서에 남겼으며 간수헌병 등이 전한 김재규의 주장은 미국법원이 김형욱의 조기사망선고의 근거로 받아들인 코리아리포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죽인 뒤 사체는 벽제화장터에서 화장

국정원 진상조사위원회 보고 중 외국 폭력배를 고용해 파리의 숲속에서 살해하고 낙엽으로 덮었다는 내용은 중정요원들이 김형욱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결정적 허점이 있다. 김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은 채 소지품과 외국인들의 살해했다는 말만 듣고 백% 죽음을 확신하고 본부에 성공을 타전할 수 있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2015 Sundayjournalusa
양계장 닭모이설은 작전을 수행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소 황당하다. 과연 우리에게 그러한 임무가 부여됐을 때 전혀 사용해 본 적도 없는, 낯선 양계장의 기계에만 자신의 운명을 걸고 이 무서운 일을 처리하기는 힘들 것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을 익숙하지 않은 기계에 맡긴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양계장 분쇄기에 김형욱을 밀어넣은 뒤 분쇄도중 기계가 고장을 일으켜 작동이 정지된다면 속수무책인 것이다. 그대로 두고 달아난다면 발각될 것이요, 그렇다고 분쇄되지 않은 부분을 도로 빼내서 가져간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자기완결이라는 수칙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점이 많은 것이다.

청와대지하실에 끌려와 살해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청와대에 그 같은 지하사격장이나 터널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인근 삼청동에서 지하터널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청와대내부는 특성상 이 같은 터널이 발견돼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지만 담장을 사이에 둔 삼청동일대에 이 같은 터널들이 한두개도 아니고 수십개씩 발견됐음이 TV를 통해 알려졌다는 것은 청와대 내에도 이 같은 터널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한 단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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