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쯤, 문체부 공무원이 박근혜에게 찍혀(정확히 말하면 최순실에게 찍혀) "참 나쁜 사람"이라는 이유로 좌천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좌천도 서러운데 나중에 박근혜가 "그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요?"라며 확인사살을 하고 공직에서 쫓겨납니다. 팩트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해수부 공무원에게 차관직을 조건으로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뉴스가 나돕니다. 2015년 4월에 인양 결정 후 2년씩이나 지연 된 게 문재인의 요청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한 마디 하면 공무원 모가지가 날아가는 그 시기에 문재인의 약속을 믿고 고위공무원이 이런 큰 일을 벌였다는 겁니다. 이런 말을 믿느니 차라리 박근혜가 무죄라는 말을 믿는 편이 낫겠습니다.
심지어 2015년 여름께에는 문재인이 막 새정연 당대표에 취임한 뒤 내부 총질에 시달리며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던 시기입니다. 총선 불출마는 일찌감치 약속해두었고요. 그 때 안철수도 새정연 소속이었으니 문재인이 대선주자가 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당신이 해수부 공무원이라면, 그런 문재인의 2년 뒤 운명을 믿고 박근혜에게 항명하렵니까? 그거야말로 "참 나쁜 사람"이지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헛소리를 하고 난 뒤 원본 보도는 삭제했더군요. 그리고는 듣보잡 매체들과 일베가 퍼나르고 있습니다. 워낙 듣보들만 비중 없이 보도하고 있어서 대부분은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걸 또 홍준표가 방송에서 일방적으로 싸지르고, 국민의당은 브리핑을 더해요. 짜고 치는 호흡이 예술입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기간이 시작되면 "비겁한" 하위권자는 무조건 판을 흔들고 혼탁하게 만들며 상위권자를 공격하기 마련입니다. 어차피 질 거, 이리 지나 저리 지나 똑같으니까 막 던지고 보는 거지요. 가짜뉴스가 판칠 1주일을 홍준표가 개막 시구를 던지고 국민의당이 시타를 했습니다.
국가의 운명이 어찌되든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심보로 거짓에 기대어 도박을 벌이는 "참 나쁜 사람"들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찍어내야 되는 존재들이건만 "그 사람들이 아직도 그러고 있어요?"라는 질문밖에 할 수 없네요. 그러니까 적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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