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의 대학생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 타오르던 젊음을 사람들은 기억할까, 그리고 지금의 대학생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물론, 지금의 대학생들은 그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피부를 느낄 수는 없었겠지만 그 때부터 남아 있는 수많은 자료들 중 몇몇은 보았을 것이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정말로 그 때의 대학생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올해 직접 내가 본 곳만 해도 수없이 많은 학교의 많은 단대가 후보가 없어 학생회가 선출되지 못하고, 여러 대학 행사가 참여 인원 부족으로 취소되었다. 무엇보다도 여러 동아리가 인원부족으로 폐쇄되고 그 의미를 잃고 있다. 열정 없는 대학생활 속에서 동아리들은 침체되고 또한 침몰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생활’을 떠올렸을 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가까운 어른들께 이러한 질문을 하면 보통은 동아리라던 지, 학생회라던 지의 ‘대학생’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의 대학생활은 오로지 앞을 보고 그 곳으로 담담히 걸어갈 뿐이다. 그 때문에 대학 동아리는 한없이 색을 잃어가고 만다.
요즘 대학생들의 입학 목적은 취업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입학부터 자격증 등의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 동아리에 입회한다고 해도 취업관련 동아리기 일쑤다. 자신의 흥미와 같은 다른 것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 실상에 많은 동아리가 동아리의 본색을 잃고 취업을 우선시하는 동아리로 변질되어 가기도 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그 동아리의 색이 짙은 동아리는 점점 침체되어갔다. 학생들이 학업에만 마음을 쓰다 보니 그러한 동아리 활동은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시간 투자’는 확실히 대학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먼저, 대학동아리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학업에 장애물이 아니다. 동아리는 학과 활동과는 별개로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여러 경험을 쌓아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전공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여러 방면에 도움이 되고 인맥도 두터워져 다른 무언가에 도전할 때에도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대학동아리가 넓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보는 미래와 선택 또한 포함한다. 대학생 모두에게 이러한 활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동아리는 포기하기에는 너무 커다란 장점을 학생들에게 안겨준다.
대학동아리의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여러 색의 동아리 중에서 자신의 흥미를 찾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아리 활동은 자신의 옅었던 진정한 색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로써 학생들은 그 색에 따라 학업도 성향도 생활도 모두 물들여 다채로운 대학 생활을 얻는 것이다. 한 색으로 침침해진 취업위주의 요즘의 대학생과는 다르게 말이다. 동아리의 진정한 의미는 이것에 있다.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풍부한 대학생활을 하게하고, 그것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한다.
이러한 진정한 의미를 요즘의 취업동아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확실히 요즘 시대의 대학생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 기사에 따르면 취업동아리가 너무나 흔해진 탓에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동아리를 선호한다고 한다. 취업에 장점도 의미도 없다면 취업동아리는 단언컨대 필요 없다. 진정한 색을 취업에서 찾고 싶은 학생은 없을 테니 말이다.
언젠가 대학교를 막 들어섰을 때에 ‘젊음의 냄새가 난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나는 그 냄새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무엇이 그것을 느끼게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대학생들의 즐거운 표정들, 나름의 고민, 그 나름의 복잡함에서 나오는 ‘젊음의 냄새’는 아마도 대학생인 지금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대학 생활에 청춘과 로망을 가지고 더 발전된 대학생활을 만든다면 더욱 그 향취는 진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을 찾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생활을 성장시키고 대학생으로서 자신을 완성시키는 대학동아리의 참 의미를 알고 이에 참여하여 화려한 젊음을 일구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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