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집모 “지지층 붕괴시킨 문재인은 총선승리 비전 있나? 있으면 내놔봐”
이종걸, 문재인 대표 오찬과 민집모 오찬 중에 민집모 챙겨
민집모 “선거 거듭 참패에도 무책임 일관하는 문재인 작태!”... 민집모 “문재인 선거 무책임이 지지층 실망과 붕괴 초래”
새정치민주연합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이하 민집모’은 9일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비주류 모임인 민집모의 이같은 성명을 전하고,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민집모는 이날 ‘문재인 대표는 총선 승리의 비전을 밝혀라’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정부의 민생경제 파탄과 노동개악, 시대착오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로 국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당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지지층을 결집시켜 총선승리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층의 불만과 이탈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집모는 또한 “지난 10.28 재보궐선거 참패는 우리당의 현실이 얼마나 위기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우리당은 한 번도 져본 일이 없는 수도권의 텃밭마저 새누리당에 내주고 말았다”며 “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진 것은 차치하더라도, 제1 야당이 적지 않은 선거구에서 3등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고 진단했다.

민집모는 또한 “하지만,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문재인 대표의 입장과 자세는 실망스럽기만 하다”며 “문재인 대표는 10.28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기는커녕, 아무런 성찰도 없는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지지층을 실망시키고 지지기반의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민집모는 “지금 당 내외에서는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승리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진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아울러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모습과 과감히 단절하고,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주문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고 있다”고 현재 당 내외 여론을 간파했다.

민집모는 이에 덧붙여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거듭되는 재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도 없고, 총선승리를 위한 뚜렷한 비전과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는 책임있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 문재인 대표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당의 혁신과 단합, 야권통합과 대단결을 통한 총선승리 비전을 밝혀야 한다”고 문재인 대표를 압박했다.

민집모는 나아가 “거듭 강조하지만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민심의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 대표는 현실을 직시하고 하루빨리 지지층을 복원시키고 총선에서 승리할 비전을 밝혀야 한다. 문재인 대표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문재인 대표에게 주문했다.

이날 민집모 오찬 회동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예정에 없이 참석해 관심이 쏠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같은 시간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표가 마련한 당내 3선 이상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곳 비주류 모임에 참석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표가 근처에서 오찬을 하는지 잘 몰랐다”며 “내가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가봐야지. 원내대표니까”라고만 응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문병호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날 민집모 성명서에 대해 사전에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종걸 원내대표는 시간이 돼서 온 것 같은데, 하지만 충분한 얘기를 나웠다”고 말했는데, 이는 향후 민집모의 향방에 이종걸 원내대표가 우호적인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민집모 오찬 모임에는 주승용, 김영환, 오세제, 김동철, 장병완, 황주홍, 유성엽, 최원식 등 당내 비주류 의원 11명이 참석했으며, 금주 예정했던 2차 혁신토론회는 이번 주 상황이 진행되는 것을 보아가며 개최 시기 등을 다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