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기장군 청렴감사팀장입니다.
오늘 기장군수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갈팡질팡하던 행보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의 결정과 동시에 저의 고민도 이제 종지부를 찍을까 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온지도 벌써 4개월이 다되어 가는 군요. 군청앞에서 첫번째 집회가 있은 직후
군수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후 전 후배들과 동료들이 군수와 싸움을 할 때 한발 물러서서 바라만 봤습니다. 감사팀장은 노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고.
그런데 이제는 그런 핑계를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은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전 이 자리에 온 이후 혹시나 있을 군수의 명을 가슴조리며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들은 군수가 사퇴하면 자연히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제가 이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이 마치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이 그러할 진 데 계속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조직에 누가 되고 제 양심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듭니다. 앞으로 저는 감사계장의 역할은 내려놓고 기장군 공무원 노동조합의 일원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저의 뜻이 이러하므로 인사부서에서는 본인의 뜻을 존중하여 적절한 인사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후배 공무원 여러분!
지난 5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현 군수의 직원에 대한 인격모독, 불법적인 인사전횡, 부조리한 예산집행 등등. 저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단지 내 일이 아니니깐 내가 잘 모른다는 이유 만으로 애써 내 귀를 막으며 모든 것을 외면한 채 침묵했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로써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해도 모른척 했습니다. 후배들의 수많은 외침들을 외면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늦었지만 후배 여러분들에게 참회드리며 더 이상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노동자입니다. 공무원도 노동자가 맞습니다. 단지 좀 특별하다는 것 뿐입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합니다. 부당하다면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어여 합니다. 부당한 지시에는 저항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오직 단결된 힘만이 우리의 권익을 찾고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약하다면 언제든 우리는 과거와 똑같은 경우를 당합니다. 미약하나만 제 조그만 힘을 조직에 보태고자 합니다. 지난 19년의 공무원 생활이 나 하나만을 위한 삶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결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