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운동가 아들, 日 대사관 앞 분신
일본대사관 앞에서 80대 남성이 일본을 규탄하는 글을 남기고 분신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남성은 항일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든 살 최모 씨가 분신을 한 건 오후 12시 반쯤.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리던 중이었습니다.
최씨는 화단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인터뷰 : 목격자]
"화단에 불 난 줄 알고, 사람들이 빨리 물을 가져오래요. 불 안에 사람이 허우적거리고 있어서 깜짝 놀라서…."
집회 참가자들이 달려들어 불을 껐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씨는 몸 곳곳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 씨의 부친은 1932년 전남 영암에서 벌어진 & #39;농민 독립만세 시위& #39;에 참여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독립운동가 고 최병수 선생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신한 최 씨는 광주에 거주하며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돕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인터뷰 : 정대협 관계자]
"4번 정도 수요집회 오실 때마다, 전혀 당신의 목소리를 내신 적도 없고, 부끄러움이 좀 많으신 분. 그런 분이셔서…."
경찰은 최씨의 가방에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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