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아 닭아 그만 울고 돌이나 빨러가세
닭아 닭아 그만 울고 파란 지붕에서 내려오렴
붉은 태양 중천 지나 석양이 코앞인데
홰치며 어지러운 계(鷄) 소리에
온 동네가 심란토다
네 주인이 누구더냐, 그 낯짝 한번 두껍구나
뻔뻔한 닭 주인은 오리발을 끼고 있네
동네 사람 모이시오 모두 모두 모이시오
저 닭 잡아 잔치하세 신명나게 놀아보세
숨겨둔 병아리도 모두 잡아 잔치하세
삼계탕이 좋으려나, 닭볶음이 맛있을까
튀김반 양념반도 빠질 수야 없겠지만
어찌하나 어찌하나 이 썩은 내를 어찌하나
냄새 나서 못 먹겠네 역겨워서 못 먹겠네
더러운 구린내에 코를 잡고 떠나가네
닭이라면 환장하던 할매들도 구토하네, 할배들도 게어내네
아래 동네 영남이도 돌 빠는게 낫다 하네
너는 짱돌 나는 벽돌, 돌이나 빨러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