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凍土(동토)의 세상 / 도암
겨울 해 짧아
벌써 저녁을 불러와 어두워진다.
아직 하루의 路程(노정)을 끝내지 못해도
가는 해는 쓸쓸히 하루를 멈춘다.
어쩌면 삶에 쫓겨 바쁜 세상
해가 짧아 노동의 힘겨움 가난이 무겁다.
눈보라 휘날려 ?~ 바람소리 차가운데
설핏한 잠결에 멀리 개짓(헛소리)는 소리만 들린다.
산 아래 기와집(靑)에는
뽀얗게 하얀 저녁연기 피어오르고
생활에 묵은 때와 文名(문명)의 毒(독)이
징그럽게 다가와 魂(혼)을 흔든다.
흙탕물 튀겨 뒤 섞인 권세 (便)냄새 진동하고
대변한 썩은 세상 냄새 天地 넘친다.
어렵사리 眞人이 바른 세상 가르치면
찍어낸 도끼 자욱 게눈 감추듯 저녁별빛 아련하니
그 무릇 패거리 정치
돌아가는 이치는 왜 그렇게 닮아 있으랴
그들의 형상은 亡國(망국)의 표본인대
북풍한설 들판(國土)에 진눈깨비 내리고
얼어 버린 (國)장독대
김장 (卿宰)김치 잘못 담근 毒(독)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