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안한 분들이죠...
니네들이 외노자들 싫어하든 말든, 너님 주변 사람들이 몽땅 제노포비아아 걸려있든지 말든지 외노자가
많아지는 것은... 한국 자본가들, 아니 세계 자본의 이해와 요구에 따른 것이랍니다. 좀더 값싼 노동력을
원하는 자본의 이해관계 때문에 국내 유입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것 이라는 말이지요.
외노자가 많이 들어와서 자국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더불어 외국인 범죄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하기 때문에 외노자를 추방해야 한다고요? 테러를 하고 싶을 정도로 혐오스럽고 싫다고요? 그럼
어서 빨리 경총으로 달려가서 외노자 수입반대를 외치며 점거 농성이라도 좀 하시는게 어떨지요?
외노자가 사라지면 일자리가 좀 더 늘어날 것 같아요?
외노자가 사라질리도 없지만 당신 바램대로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미안하지만 절대로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예컨데 당신들 처럼 제노포비아에 걸린 사람들이 존나 목소리를 높여서 '외노자 수입 금지법' 같은 것을
만들었다 칩시다... 그럼 외노자들이 싹 사라졌으니 님들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날 것 같나요? 꿈 깨시죠?
저임금 인력이 널린 국가들로 기업 자체가 이주를 할 것이에요.
터무니 없다고요?
90년대만 하더라도 값싼 저임금 인력을 찾아서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이 대세였어요. 그러다가 그것 보다
인력을 수입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서 '산업연수생' 이라는 이름으로 저임금 외노자들
을 수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란 말입니다.
당신이 국가를 인정하고 자본의 시장 활동의 자유를 인정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절대 외노자들을 반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당신들 '반자본주의자' 아니자나요? 골수 사회주의자 빨갱이나 반자본주의를 내세
우는거자나요?
현실을 놓고보면 외노자들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자본의 이해와 요구에 맞춰져서 값싼 저임금 구조의
최하위 기반으로 이용당하면서, 60년대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했던 산업역군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온갖
차별과 천대도 동시에 받는 사람들... 이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요?
우리의 근대화 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저 좀더 인간답게 살고자 한국이라는 땅을 택했고 열심히 자신의
노동력을 팔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죠... 이들에게 연민을 가지지는 못 할 망정 왜 우리는 증오와 혐오의
차가운 시선을 보내야 하죠?
솔직히 대체로 우파 보수적 스탠스를 가지신 분들이 특히나 제노포비아 성향이 심하시던데...
영화 국제시장에서 파독광부의 일생을 보며 눈물흘리고 '제대로 보수의 가치를 보여준 영화'라고 극찬하시는
분들이, 왜 같은 처지인 외노자들에 대해서는 혐오와 증오의 시선을 보내는지... 민초들이 살아나가기엔 너무
빡빡한 세상, 이 힘든 현실을 강요하는 근원이 무엇인지 미처 자각하지 못할 때, 현실에 대한 불만은 간혹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로 향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외노자들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옳지 못한 편견임으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경상도에 "꼬시래기 지 살 뜯어먹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기업 귀족노조 프레임에 갇혀서 대기업 노동조합을 혐오하고, 비슷한 이유로 일명 '김치녀' 프레임을
만들어서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똑같이 200받는데 외노자들은 세금도 안내고 외노자들 때문에 내 몸값이
줄어들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외노자들을 증오하고.... 대체 당신들의 혐오와 증오의 끝은 어딘가요?
외노자가 많이 받는게 아니라, 반대로 너님들의 노동력의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은 왜
한번도 못할까요? 그러니 허구헌날 불안정한 현실에서 발생하는 불만들을 자신보다 낮은 처지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서 쏟아붓는 것입니다.
http://blog.daum.net/billy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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