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권 학습부담 늘어나니 다양한 독립운동사 생략하라"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외면하고 축소해서 우편향적 역사관 세뇌교육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질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영화 <암살>의 중심인물인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과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민족혁명당 활동이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5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안) 한국 근대사 영역’에는 집필 유의점으로 ‘1930년대에 중국에서 활동한 다양한 독립운동 정당을 자세히 다룰 경우 학습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유의하여 되도록 생략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통합)한국독립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고 적시했다. 사실상 김구 주석이 이끈 한국독립당 외에 다른 단체들의 활동은 축소·배제하라는 뜻이다.
현재 교과서에 사용되고 있는 2009 집필기준에는 이와는 달리 ‘태평양전쟁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여러 정치세력이 민족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독립을 쟁취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였음을 유의한다’고 돼 있다. 해방을 앞두고 독립운동 진영 내에서 합작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1930년대 독립운동의 한 축은 집필기준안이 제시한 대로 김구 선생 중심의 한국독립당이지만, 또 다른 한 축은 이념을 뛰어넘어 연대해서 독립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이다.
약산 김원봉은 민족혁명당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1941년 좌우 합작체제로 전환된 임정은 1944년 김구 주석과 민족혁명당의 김규식 부주석이 이끌게 된다. 현재 고교 교과서에는 김원봉의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독립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단지 학습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교육에서 제외하겠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교육과정의 초점을 여러 독립운동의 갈래 중 유독 한국독립당의 활동에 맞추라는 것이나 정부가 교육과정을 개정하며 근현대사 중에서 독립운동사만 대폭 줄인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시정부의 법통과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외면하고 축소하려는 현 정부의 거듭된 시도와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러니 박근혜 정부가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계속 받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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