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매국매족 방씨족벌 방상훈 사장의 조선일보 뿌리(219)
작성일 2001년3월22 일
조선일보 80년...史? -5 방응모-
“도대체 우리나라의 역사학자들은 다 뭐하는 자식들이야?” ‘조선일보 80년 史’를 읽다보면 이런 욕설이 절로 나옵니다. 이걸 읽어보면 방응모가 고당 조만식, 만해 한용운,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등과 거의 같은, 아니 그들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 선각자요, 민족지도자였다는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든요. 정말이지 방응모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인품에 자신도 모르는 새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을 여태까지 모르고 살았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니 이런 위인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역사학자들에게 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지요.
이런 '당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정말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소홀히 해서 그런 걸까요?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조선일보 80년史’를 텍스트로 하여 그 이유를 한번 알아봅시다.
1. 방응모의 청년기
방응모에 대한 ‘80년史’ 첫 부분은 이렇습니다. 좀 길기는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라서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깁니다.
[간추려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접장이 됐다...1898년 혼인...아들을 낳고 차남을 보려던 무렵 그는 홀연히 집을 떠나 주유천하하다가 함경도에서 서당 훈장을 했다. 이 기간 두 아들을 모두 병으로 잃었다.①
1903년 정주로 돌아온 그는 청년회, 기성회 등의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春海라는 호를 지었다. 농촌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얼마 하지 않고 정주 읍내 변호사 사무소에서 대서업했다...청년회 등 농촌개화운동에 전념했으나 공개적인 운동이 어렵자 자신이 살던 집을 이용해 여관업을 시작했다②.
농촌진흥회의 기금을 여관을 통해 조달하려던 것이었다
③.... 1922년 東亞日報의 定州支局을 인수했다...계초는 1927년까지 정주지국을 5년 동안 운영했다.
④ 5월 27일자 동아일보 4면에는 계초가 정주지국의 고문으로 나와 있다. ...
뜻은 높았으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 농촌운동도 민립대학도 민족운동도 자금이 필요했다...1924년 40세가 넘어서...적수공권으로 아침저녁의 끼니를 좁쌀로 때우면서 금광사업에 뛰어든⑤ 방응모는 덕대(남의 광산의 일부를 임대해서 채굴하는 사람)생활을 시작했다.
부인 승계도의 친척이 되는 승원호는 그때의 일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新聞에 차차 눈을 뜨시고 社會를 위해 일을 해야 하겠다고 하셨으나 돈이 없었다. 신문의 지국 운영으로도 그런 자금은 되지 못하였다. 그때 平北에는 金이 많이 나와서 金鑛 얘기를 많이 했었다. 그래 자금 마련을 위해 금광에 손을 대는 길밖에는 없다고 하셨다.
⑥'
3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하던 방응모는 폐광이라고 하던 삭주의 다릿골(橋洞)에서 마침내 金脈을 찾아냈다...1926년 7월이었다...일약 조선 제일의 금광왕으로 부상했다. (6-3-6)]
- 주유천하(周遊天下)?
우선 ①의 내용을 잘 음미해 봅시다. 주유천하라.....참 좋은 말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함”이라네요. 글의 내용이 그럴 듯 하기는 합니다만 그걸 요샛말로 고쳐 놓으면 대충 이런 내용이 되지 않을까요?
“결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애를 임신한 부인과 가족을 팽개치고 가출을 한다. 그 사이 편모슬하에서 두 아이는 병들어 죽고 만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가족들에게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이(홀연히)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주유천하) 몇 년 후 집에 돌아와 보니 두 아이가 모두 병들어 죽었더라 뭐 이런 말이 되겠지요.
이건 방응모라는 사람이 처음부터 책임감 같은건 눈꼽만큼도 없는 ‘한량’이었다는 얘깁니다.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도 부인의 손에 이끌려서라는데, 이건 또 방응모의 가출에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 주는 부분입니다.
아마 청년시절 정주라는 시골에만 박혀있지 않고 세상공기를 좀 쏘였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이런걸 자랑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다 있네요.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 2-3년에 한 번씩 전직(轉職)
또, 앞의 글과 함께 ②④⑤의 내용을 봅시다. 방응모는 서당의 접장-가출-훈장-청년회 기성회 등 단체활동-교직-대서업-여관업-동아일보 지국-금광 덕대 등 1898년부터 1924년까지 약 25년 간 무려 10가지의 사업(활동)을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평균 2-3년에 한번씩 직업을 바꿨다는 얘깁니다. 거기다 1922년 동아일보 지국을 운영하기 전까지는 뭘 했는지 나와 있지도 않습니다. 자기들 입으로 밝힌 것만 이렇습니다.
당시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면 직업을 이것저것 바꾸는게 그렇게 흔하고 쉬운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서울도 아니고 정주같은 조그만 시골에서라면 더 말 할 필요도 없겠지요. 또 각각의 일들 간에 연결될 만한 어떤 고리도 없다는 것도 알수 있습니다.(물론 여관업도③, 금을 찾아 무작정 산으로 들어간 것도 모두 ‘민족운동을 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을 합니다만 이 문제는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이건 뭐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얘기겠지요. 방응모라는 청년이 40세가 넘을 때까지 뚜렷한 가치관이나 어떤 인생의 좌표 같은 것도 없이 그저 되는대로 살았다는 얘기거든요. 또 서당을 다니고 후에 신학문도 접해서 남보다 일찍 깨이기는 했지만 우선은 먹고살기에도 바빴을 거라는 얘기도 됩니다.
- 민족운동 자금을 만들기 위해 금을 찾아 떠났다?
이번에는 ⑤와 ⑥을 한번 봅시다. 민족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믿기 어려운’ 이유를 들며 1924년부터 ‘좁쌀로 끼니를 때워가며’ 덕대 생활을 시작해서 1926년 금광을 발견했다고 처가 쪽 사람의 말까지 인용해서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바로 위 ④에는 1922년부터 1927년까지 5년간 동아일보 지국을 운영했다는 수수께끼같은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동아일보 정주지국을 운영하면서(1922-1927) 중간에 덕대 생활(1924-1926)도 같이 했다는 얘깁니다. 그것도 멀리 떨어진 삭주라는 곳에서, 좁쌀로 끼니를 때워가며 말입니다. 그러다 금광을 발견한 이듬해(1927)에야 동아일보 지국에서 손을 뗐다네요. 이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이 글을 한번 읽어 봅시다. 이 수수께끼를 풀 단서가 될 듯도 싶군요.
“(방응모는) 1922년 6월부터 동아일보 정주(평안북도 소재)지국장을 지내다가 신문대금 미납으로 인해 가산이 강제차압 당하는 수모까지 겪였다. 당시 방응모는 서울 본사에 와서 사정을 했으나 효과가 없자 이에 분개, 어디 10년 후에 보자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나와 버렸다고 한다.([미디어 오늘] ‘신문자본연구 5’ 1995.06.14 제5호)”
아하! 그렇군요. 이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빠트렸군요(아마 착오때문 이겠죠?). 그러니 앞뒤가 안맞는 수수께끼같은 얘기가 될수 밖에 없지요. 자, 제가 ‘80년史’와 위 ‘신문자본연구’ 두 글을 종합해서 ‘상식적’인 얘기로 한번 재구성 해 보겠습니다.
“1922년부터 동아일보 정주지국을 운영하던 방응모는 2년 만에 운영부실로 가산이 차압 당하는 등 파산을 하게 된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팽개치고 도피하듯 삭주로 가서 덕대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1926년 금광을 발견, 돈을 좀 만지게 되자 1927년 정주로 다시 돌아와 동아일보와의 남은 부채 문제와 서류 등을 정리하고 비로소 동아일보와의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어떻습니까. 이게 훨씬 더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
이걸 무슨 ‘운동자금’을 만들려고 맨손으로 산으로 들어갔네 어쨌네 이해 못할 소리들을 합니다. 이게 헛소리라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진짜 그런 마음으로 금을 찾아 나섰다면 금을 찾은 후 그 돈으로 민족운동을 했어야 앞뒤가 맞을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봐도 그런 내용은 없거든요. 뭐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었다는 얘기를 해 놓기는 했지만, 조선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부가 기껏 정주라는 시골에다 병원과 학교를 지어놓고 민족운동을 했다고 뻐기는 것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좀 민망하네요.
정리를 해 보지요. 처자를 놔두고 홀연히 몇 년씩 가출을 하던 가장, 평균 2-3년에 한번씩 직업을 바꾼 남자, 사업에 실패하자 올림픽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몇 백배 더 힘들다는 금광을 찾아 나서는, 소위 ‘두판치기’에 인생을 거는 남자.....이런 사람을 요샛말로는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필자의 짧은 어휘 실력으로는 표현하기가 그리 쉽지 않군요. 아무튼 이것이 바로 방응모의 청년시절의 모습인 것입니다.
(자료출처= 안티조선 우리모두 홈페이지 http://neo.urimodu.com/index.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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