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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가리파이터들의 난장판이 되어버린 아고라♡▦▽ 2017-03-18 2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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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아가리 파이터 들의 난장판을 보며, 그람시가 말한 진지전을 말한다]

 

 

한때 인터넷 혁명, 선거혁명의 선두에 섰던 키보드워리워, 아가리파이터들은 이제 그 순수성을 점차 잃어 거의 알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김종인, 추미애 같은 정치인들의 한편에 서서 남을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

이명박근혜 정책에 대해 소리높여 비판하는 것에 못지 않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목소리 높여 비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이제 나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 않은지 오래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는 듣기 어렵다.(추종만을 위한 추종이다)

 

 

남이 행한 일(일이면 다행이다. 남이 한 말이 대부분이다)에 대해 비판하기 바쁘다.

 

 

(대안없이 비판만을 하는 것이 아쉽지만)이명박근혜 무리들에 대한 비판은 그래도 이쁜 편이다

 

 

 

다른 추종자들을 이명박근혜류보다 더 나쁜 넘 취급하는 것이 다반사다.

다른 추종자 욕하기보다, 자신이 추종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를 요구하는 것이 훨씬 값어치 있다.

 

문빠는 문재인한테, 안빠는 안철수한테 지금 당장 할 것을 요구해라... 말할 것을 요구하지 말고 행동할 것을 요구해라....

당장 만들어야 할 법안들을 요구해라....

시민들이 정치와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해라...

문빠는 문재인이 말한 한진해운 국유화에 대해 논해라... 그 가능성과 구체적 실현 방법에 대해

 

안빠는 조건부 사드배치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해라... 그것이 가능한지, 이용당할 우려는 없는지....

 

김종인의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논해라.....

이재명 성남시장의 복지정책과 확대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라

이명박근혜의 실정만을 비웃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에만 비정상적으로 열올리며 키보드 두들이기 보다는

 

자신이 추종하는 정치인이 선거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추종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오프라인에서 행하고 있는 일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이들은 없다.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키보드워리워, 아가리파이터들도 찾기 어렵다.

심지어 대규모 집회를 알리는 이들도 그 수가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이룬 나름대로의 민주적 성과들은 하나둘 힘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갈수록 사람들은 우리라는 더 큰 범주를 생각하기 보다는 각 개인과 가정만을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파편화된 개개인들은 헬조선의 나락으로 하나둘 떨어져 부서져 가고 있다.

파편화된 개인들은 설령 정권을 바꾼다 한들 제대로된 정권이 들어설리도 없지만, 제대로된 정권이라 할지라도 그 정권을 지켜낼 수도 없다.

 

내가 속한 위치에서 어떻게 나 개인이 아니라 내 주위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진지를 구축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전의 노조 예를 들자.

예전에는 민영화 반대라는 목소리라도 냈다. 지금은 전기판매 민영화에 대해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어용화되고 사익집단화 하고 있는 한전노조에 대해 조합원이나 직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가 깨졌다.

국민들의 이해와 밀접한 일을 하고 있는 각종 공공기관 노조들도 지들끼리 뭉쳐 한자리 해볼 궁리, 자리보전할 궁리에 여념이 없다.

방송통신위를 장악한 보수꼴통들은 방송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고, 해직방송인들은 팟캐스트라는 대안을 찾아 헤매고 있다.

각종 사회단체들도 극도로 보수화되고 있고, 정부지원금에 목을 메고 있다.

어버이연합과 같은 거지꼴통들이 군복과 가스통으로 설량한 시민들을 협박하고 있다.

 

 

내가 김부선를 높이 사는 이유는 진지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동대표는 안되어도, 라인대표라도 하고, 그도 안되면 아파트 내의 불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줄 아는 아줌도, 아저씨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교 청소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높이 사는 이유는 자신들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인간적 대우에 항거하여 노조라는 진지를 만들어 냈으며, 심지어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저지투쟁을 함께 했다는(진지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한없이 커 보였다.

청소용역 비정규직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인상 저지 투쟁을 한다는 걸 깨달았으며,

청소용역 아저씨 아줌마와 함께 연대했던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아버지 어머니도 비정규직으로 자신들의 학비를 벌어야할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그들의 연대는 가능했던 것이다.

 

사드 저지에 나선 성주군민들이 존경스럽다.

성주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드라서 반대한다는 성주군민들이 존경스럽다.

술팔고 커피파는 것들이 사드 반대한다는 성주군수에 대해 너는 성주를 파는 군수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심지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그네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하겠다는 성주군민들이 너무도 존경스럽다.

 

아직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이들, 1년을 우숩게 여기며 철탑위에서 고공농성하는 노조간부들, 수년에 걸쳐 가습기살균제사망사건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 그들과 연대를 했던 이들.........

 

 

주위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도 그들만의 진지를 구축하는 이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고, 나도 따라 배우고 싶다.

나도 나의 진지를 구축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섬처럼 외떨어진 진지들과 불빛을 주고 받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배를 띄우고 왕래할 것이며, 다리도 놓고 바다도 메꿔 자유로이 얼굴 마주 볼 수 있게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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