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에 시골로 들어와 이제 막 60대가된 귀촌 10년차 도시사람입니다.
태어나 삽자루 한번 잡아본 일 없던 이가, 집짓고 텃밭 가꾸며 지금은 잘 적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이 시골의 텃세와 적응의 문제가 심각한듯 이야기 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일방의 문제만은 아닐수도 있기에 제가 경험하고 느낀점을 말해봅니다.
시골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3분류입니다.
1. 나이들어 퇴직하고 노후를 시골에서 보내려는 사람.
2. 병들어 치료와 휴양겸 들어오는 사람.
3. 주말에 텃밭이나 가꾸며 지내다 나이들면 집짓고 들어와 살지 말하며, 땅값 오르면 팔려는사람.
여기서 귀농의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왜냐하면 농사짓는 수확으로 소득을 올리고 생활한다는 것은 이미 넓은 과수원이나 농지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 특히 농사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시말해서 농지를 임대해서(우리동네임대료:평당 천원/1년) 농사를 지으면 밥먹고 살기에 힘겹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농촌사회는 아직까지 씨족사회와 같은 형태로 구성 된곳이 많습니다.
집성촌으로 이루어진곳도 있고, 또 오랜 공동체 생활로 나름대로 외부에 대하여 이질감을 가지고
있는것이 보편적입니다. 이것은 어디에서나 있는 현상으로 크게는 동서 남북이 그런것 처럼
도시의 막노동판에도 있는일 입니다.
위의 1,2번 부류는 시골 적응에 문제가 덜 합니다.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세상 어디에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도시생활을 접고 아파트 팔아 아무 연고 없는 이곳에 땅을사고 집을지고 들어왔습니다.
집 짓는데 어려움이 다소 있었습니다.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해결했습니다.
민원을 하는 사람도 마을사람이며, 해결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마을사람들이었습니다.
요즘들어 3번 부류의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1-2백평의 땅에 농가주택이 딸려있는 곳은 찾을수가 없습니다.
작은 마을에 부동산이 9곳이나 생겼습니다.
산밑의 묵은 땅을 토목공사를 한후 2백평 내외로 쪼개어 파는 소위 기획부동산이 난리가 아닙니다.
마을에 콘테이너가 부지기수입니다. 소위 별장인 셈입니다.
주말이면 고기굽는 냄새가 역겹습니다.
텃밭에 심은 콩이 쓰러져도 아무말도 해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객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온후 아침이면 마당에 놓고간 콩이며 마늘이며 오이 호박..
농사지을줄 모르는 우리를 위한 이웃의 배려가 도시생활에 젖어있던 저에게는 참으로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합니다. 받을줄도 알고 베풀줄도 알기 때문입니다.
순박한 시골의 마음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열지못한 내마음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