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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동개혁' 홍보, 청와대 방송이 된 지상파☎↔□ 2017-04-02 02: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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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흘에 한 번꼴로 박 대통령 발언 보도… 막무가내 법 통과 촉구 프레임
입력 : 2015-12-29 21:34:38 노출 : 2016.01.02 10:01:37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지상파가 도를 넘는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개악’ 입법 처리 촉구 발언을 비판 없이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지상파는 특히 강도 높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일일이 전하다시피하며 대통령의 입이 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부터 이달 내내 ‘노동개악’ 5법을 비롯한 법안 연내 처리를 국회에 촉구했다. 기회가 닿는 모든 곳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를 압박했다.

법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들였고(7일), 정기 국회 폐회 하루 전(8일)에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으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10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14일), 경제 관계 장관 회의(16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오찬(18일), 청와대 국무회의(22일), 혁신개혁과제 성과 점검 회의(23일), 올해 마지막 수석비서관 회의(28일) 등 모두 발언을 하는 자리에서 노동개악법 처리를 압박했다.

▲ KBS 뉴스9 보도화면.

 

지상파는 해당 발언을 거의 모두 전하다시피 했다. 28일까지 SBS는 박 대통령 발언을 9일 동안 보도했다. 다음으로 MBC가 박 대통령의 노동개악법 발언 보도에 7일을 할애했으며 KBS는 6일 동안 보도했다. SBS의 경우 3일에 한 번 꼴로 박 대통령의 노동개악법 통과 촉구 발언을 보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했으나 핵심 내용은 모두 비슷했다. 박 대통령은 “선거 때 얼굴을 들 수 있나”, “분노한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며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멘트를 했다. 또 “정치권의 이득과 실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 경제 살리기와 국민의 안전”이라며 정치권을 이득과 실리만을 좇는 집단으로 매도했다.

박 대통령은 “대량 실업이 발생한 후에 백약이 무슨 소용 있나”, “노동개혁 입법을 무산시키면 국민 열망은 실망과 분노가 돼”, “국회 비협조로 노동개혁이 좌초된다면 역사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노동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아 “젊은이들 가슴에 사랑이 없어 진다”, “애끊는 호소”, “걱정이 돼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등 감성적이거나 호소에 가까운 발언도 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국회와 국민을 채찍질 하거나 어르고 달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입법을 촉구했다.

하지만 지상파 3사 뉴스 리포트는 박 대통령 발언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은 절박한 심정을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풀어냈다”(KBS 뉴스9, 7일), “정치권이 대승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MBC 뉴스데스크, 22일), “박 대통령의 일편단심 발언은 물러나는 장관들이 국회에 가서도 핵심 법안 처리 등 정부의 기대를 변함없이 뒷받침해달라는 당부로 풀이됐다”(SBS 8뉴스, 28일) 는 분석을 전했다.

심지어 지상파 3사는 노동개악법이 통과되지 않아 만혼이 늘고 있다거나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접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발언 등 앞뒤가 맞지 않거나 도를 넘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하지 않았다. 보도 리포트가 아니라 홍보 기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상파는 법안 개정에 신중하자는 야당은 물론 정의화 의장 마저도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며 박 대통령과 정부의 법 개정 촉구 프레임을 고스란히 전했다. 지상파 뉴스를 보면 박 대통령은 홀로 ‘노동개혁’을 외치는 외로운 순교자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반면 법안 쟁점을 다루는 리포트는 미비했다. SBS 8뉴스는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노동개악법 처리를 촉구했던 8일 곧바로 관련 내용을 짚어보는 리포트를 내보냈고 MBC 뉴스데스크는 26일께 관련 리포트를 내보냈다.

14만 명이 모여 노동악법 처리를 반대했던 민중총궐기는 ‘폭력 집회’로 매도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를 자세히 다루면서도 지상파는 ‘소요죄 적용 가능성’ 등 정부의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할 뿐 상황을 해석하거나 분석해주는 뉴스의 기능을 놓쳤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종합편성채널은 말할 거도 없고 지상파 역시 청와대 방송에 가깝다”며 “박 대통령과 정부가 처리를 촉구하는 법을 왜 반대하는지 어떤 법안인지에 대한 리포트가 너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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