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에 눈 비비며! 2015.9.1. 화 신
생가 뒷동산에 올라
남한강 잔물결에 부셔져 눈부신
일렁이는 칠월 빛살에 얼굴을 적시며,
70년 시퍼렇게 멍든 세월
그날의 만세 소리에 목을 맡기고
눈물에 떨리어 터지는 가슴을 안아 갑니다.
그리고 가만히 귀를 열어 애써,
창끝이 되어 한소리를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사만 사천 사백 사십 사’인의 살생부 :
노덕술 김태석 최석현 하판락, 김백일 백선엽 김창룡 이형근 정일권, 김두일
노용호 변옥주 백한성, 배정자 박흥식 김연수 방응모, 김활란 박관수, 이광수
김동인 서정주 노천명 모윤숙, 현제명 조명암 박시춘, 김기창 김은호 등을
“인민은 반민족 악질사범들을 처단 응징하고
그 장물들을 건국비용으로 모두 몰수하라”는
패전 총독부에 허락한 5개항의 합의를 넘어
조선의 복음 같은 말씀을 결의와 실행을,
간절한 의지로 죽창 움켜잡고 대기하였습니다.
9월8일 하지가 진주했을 때는 이미,
일제의 조선오물 찌꺼기가 말끔히 치워진
그런 산천이 거리가 연출되었더라면
분단과 전쟁, 휴전과 냉전, 분쟁과 갈등은
맥아더대왕이 통치하는 일본으로 가든가 하고,
장물로 부유해진 살찐 노예 돼지들도
그 멋에 우쭐거리는 아류제국 아한류를 넘어,
선생님도 민족전사도 붉은 피를 뿌리지 않는
고문과 처형, 종북좌빨 문신낙인도 없는 삼천리
남과 북이 신나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에서
몽양에 천하의 하늘이 열리고 !
세계가 눈부신 한 물길 따라 도도히 흘러드는
너른, 두루 융합하는 생이 일어나는 바다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