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대통령이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야.
대통령이 "여자"여서 생기는 문제지.
스스로 여자라고, 여자의 덕목은 이런 것이라고, 여자는 어떤 경우라도 최소한의 아름다움을 잃어선 안 된다고, 그녀는 뼛속까지 여자여자여자였던 거야.
남자라면 신경쓰지 않을 것들에 그녀는 너무 많은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었어.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 그 시간에도 그녀는 맨 얼굴로는 나타날 수가 없었던 거야.
나는 그녀가 공감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다만 예쁘게 화장을 하지 않고는, 머리를 정성들여 올리지 않고는,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었던 거야.
화장을 통해 변화를 맛 본 여성들 중에는 화장을 하지 않고는 집 앞 슈퍼도 나서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장없이 사람을 만나면 마치 발가벗고 있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감이 현격히 떨어지는 거지.
외모 외에는 내세울 어떤 것도 내면에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야.
외모 말고는 자신을 드러낼 어떠한 인격도 수양되어 있지 않은 거지.
극명한 예가 여기에 있어.
그녀가 인천 시장의 집무실에서 몇 시간을 머물러야 했을 때, 남자 인천시장의 엉덩이가 놓였던 변기에 자신의 소중한 엉덩이가 놓일지도 모를 일을 그녀는 대비해야 했어.
그래서 멀쩡한 변기를 뜯고 새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그녀의 지고지순한 위생관념과 처녀인 여자로서의 순결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야.
뿐만이겠어?
국빈자격으로 영국에 초청받았을 때, 최고급 호텔의 매트릭스도 그녀의 순결한 몸을 뉘이기엔 불결 그 자체였으므로 그녀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매트릭스로 바꿔야만 안심을 할 수 있었고,
고귀해서 차마 입에 담기도 불경스러운 그녀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순백의 나신을 씻으러 샤워할 때, 필연적으로 손으로 만질 수밖에 없는 샤워꼭지는 누가 뭐래도 새로 바꿔야만 하는 더러운 것이었어.
그것 뿐이 아니야.
호텔의 화장대는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담아내기엔 심히 부족하였으니, 연예인이 화보촬영을 할 때나 쓰는 메이크업 부스를 설치해야만 했고,
자신의 용모를 제외하곤 어떠한 사물도 뒤에 비치지 않게 차양을 치고 거울 속에 오직 자기 자신만이 홀로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을 내야 만족스러움을 얻을 수 있었네.
& #39;미& #39;가 곧 & #39;직업& #39;인 미스코리아나, 아니 미스월드라도 이처럼 미에 대한 집착이 심하진 않을진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왜 이렇게 자신의 미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백번 양보해서 그런 불철주야 노력으로 예뻐졌기라도 했다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인정해주기라도 할 텐데, 그 숱한 유난과 시술에도 심지어 예쁘지도 않으니 사람이 환장할 노릇이야.
여자니까 꼼꼼히 국정을 잘 이끌 거라고 기대를 걸고 있던 사람들에겐 미안한데, 아무래도 그녀는 대통령 집무실보단 화장대를 더 사랑했던 것 같아.
그래서 우리가 하루 빨리 다른 직업을 골라주는 게 국민뿐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도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어.
예뻐지려고 저렇게 노력하는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이 뭐가 있을까.
오늘 밤 식구들과 한자리에 모여서 감자칩이라도 나눠 먹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