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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 안희정의 정체가 의심스럽소♤▷ 2017-05-19 02:24:06
작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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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9 추천:41

이송평님 글


1.

“난 안희정의 정체가 의심스럽소.”

지지난 주, 나와 따로 만난
 이름을 대면 다 아실만한 원로선생님은
 어느 대목에서 딱 이렇게 말씀 하셨다.

한동안의 칭찬 뒤에 나온 말씀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메모지 앞의 펜을 집어 들었다.

 

2.

지지난 주 토요일이었으니
 보름이나 지난 이야기다.

이날 만남은
 그분이 원해서 이루어진 만남인데
 지나고 보니
 아마도 안희정 지사를 대신해서 날
 야단 좀 치려고 하셨던 모양이다.

나를 야단을 치면은
 당신의 지적이 안지사에게 전달될 수 있으리라
 그리 믿으셨던 모양이다.
요즘 잘 만나기도 힘든 상황인 것도 모르시고.

나와는
 편안하게 야단칠 만큼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었으므로
 칭찬으로 분위기를 잡아 보시려 했던 게 아닌가 싶다.
2시간 30분 정도 이어진 이날 만남에서
 그 원로 선생님은 안희정 지사 칭찬부터 하겠다셨다.

- 싸드 문제에 대한
- 안지사의 접근은 스마트했소.
- 사실 문대표가 그런 태도를 취하고 나갔어야 했는데..
- 논란은 있지만, 안지사에겐 분명히 플러스일 거요.

당시는 대연정 발언이 나온 직후라서
 대연정 발언은 어떻게 보셨냐 여쭸다.

- 목적과 방법은 다르겠지.
- 대연정은 일종의 방법론일 텐데
- 목적이 분명하다면 방법은 양해될 수 있을 거요.
- 그러니 너무 걱정 않아도 될 거요.

이 대목에서
 그분은 ‘그런데’ 하고 말을 끊고
 앞에서 말한 문제의 그 발언을 하셨다.

“난 안희정의 정체가 의심스럽소.”

 

3.

이로부터 약 2시간 동안
 나는 그분이 비판을 메모하며 들어야 했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반박과
 또 몇몇 대목에서는 지적 호기심을 풀기위한 질문과
 이를 통해 형성된, 높은 식견의 강의를 들어야 했다.

다음 약속이 없었다면
 아마도
 내가 보채서 그분의 말씀을 더 들으려 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날 대화는 내게 유익했다.

돌아가시기 전
 노무현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얘기 중
 그 뜻을 몰라 고민하던 부분 중 몇 가지를 해결 했으니
 그날의 나눈 대화는 내게 상당한 의미가 있는 대화였다.

그 원로 선생님도
 나의 경청하는 태도에 기꺼워하시는 눈치였고
 다음 약속을 이유로 내가 일어설 때,
그분은 좋은 만남이었다는 덕담도 해 주셨다.

안희정을 비난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안희정이 더 잘되도록 비판하는 것이니
 잘 정리해서 안지사에게 전해 달라는 말씀도 하셨다.

어떤 분들은
 그 분이 안희정 지사를 비판한 내용이
 궁금하실 것이다.

그러나 난 그 비판을 거론하지 않겠다.
기억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이틀 후, 그분이 문자로 보내 준 말씀 때문이다.

 

4.

행여 그분께 결례가 될까하여 망설이다,
익명으로 처리한 만큼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소개 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그 원로 선생님은
 나와의 만남을 주선해 준 지인을 통해...
이런 입장을 전해오셨다.

- 안지사에 대해 내가 많이 오해를 했네요.
- 왜곡된 단편적인 보도만 보고 오해를 했습니다.

- 조금 전 한겨레TV의 더정치#36(1월31일자)의
- 한 시간 넘는 안 지사 단독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 내가 그저께 지적했던 모든 문제가
- 나의 섣부른 오해였음을 확인했습니다.

- 안지사의 진보적 정체성을 잠시나마 오해했던
-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 이송평박사에게도 이 이야기 전해주십시오.

이는 놀라운 태도 아닌가?
혹여 인터뷰를 보고 오해를 푸셨다고 하더라도
 굳이 이런 말씀을 하실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도
 한참 후학인 나에게
 부끄럽다는 말씀까지 하셨다는 것은
 그분의 인품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또 이런 메시지가 전달돼 왔다.
그분이
 만남을 주선한 분에게 주셨다는 문자에는

- 한겨레TV 한번 보세요.
- 내 생각과 본질적으로 똑 같은 생각을
- 나보다 훨씬 더 잘 정리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이런 내용을 그렇게 왜곡시켜 보도하는 놈들이나
- 또 그걸 보고 제대로 확인도 안한 채
- 비난 수준의 비판을 해댄 놈이나 매일반이겠지요.
- 부끄럽습니다.

이런 말씀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
 처음으로 카톡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귀한 말씀이었다는 감사의 말씀과 함께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부탁드린다는 문자를 넣었다.
이어 온 그분의 답신은 다음과 같았다.

- 이박사,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 비난성 비판을 해서 미안합니다.
- 왜곡된 단편적 보도 탓으로 돌리기에는
- 내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종종 연락합시다.

 

5.

내가 이 글을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훌륭한 원로 선생님을 동원해
 안희정을 띄우고자 하는 뜻은 아니다.

안희정을 올바로 알리는데
 주어진 시간이 적어
 절박한 심정임을 말하고 싶어서다.

앞서 소개한 원로선생님은
 안희정에 대해 상당한 애정을 가진 분이었다.
그러니 비판도 하셨던 거다.

그런데 석학으로 불리는 이 분만 하더라도
 안희정을 오해하고
 그 오해에서 안희정의 정체성을 의심하셨다.

이 분의 경우 이내 풀려 다행이지만
 안희정을 오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터인데
 그분들의 오해는 어찌 푸느냔 말이다.

사람들마다 의혹과 오해의 지점이 달라
 한겨레TV 더정치#36만 보라
 이렇게 말할 수도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더군다나 그렇다.
후보가 스스로를 온전하게 알릴 방법을 찾아야지
 유권자에게 못 알아봐서 섭섭하달 수도 없잖은가?
문제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6.

원래 안희정의 계획은
 충남도정을 어느 정도 잘 매듭지은 다음
2016년 연말 쯤에 대선도전을 선언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선후보로서의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물론 2017년 12월 대선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져나왔고
 탄핵국면이 조성되면서 모든 일정이 어긋났다.
엄청난 블랙홀에 대선일정이 빨려들었던 거다.

그러다보니
 본인의 생각을 알릴 시간이
 그만큼 부족해져 버렸다.

그런데 요즘도
 탄핵이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거세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대통령 탄핵 때문에
 향후 5년간 나라를 다스릴 대통령 후보 검증을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한 일인가 하고 말이다.

대통령 선거를 보는 시각이
 각 후보들이 주인공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대통령되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이 되지만
 주권자인 국민이 그 주인공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후보 검증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니냔 거다.

그렇다고 시간 핑계만 댈 수도 없다.
그래서 페친들에게 내가 우선적으로 하고픈 말은
 안희정 대신 나를 좀 믿어 달라는 거다.

 

7.

여러분들과 교류하고 살아온 나의
 보잘 것 없는 이름이고 허명에 가까운 평판이지만
 이를 담보로 하여 믿어달라는 부탁을 드리는 거다.

안희정에 대해 최소한의 신뢰를 보내 달라.

그가 민주주의자라는 사실을
 그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으며
 적어도 대의를 위해서는 희생할 줄 아는 삶이었으며
 정치리더로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싶어 한다는 걸
 나의 신용을 담보로 한번 믿어 달라 부탁하는 거다.

그가 노무현의 뜻을 계승하려 할 것이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할 것이라는 걸
 기본 전제로 하여 보아 달라는 부탁이다.

시간을 핑계로 댄다.
주어진 시간은 안희정을 속속들이 알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짬을 더 낼 수 있으면
 안희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봐 주시고
 시간이 부족하면, 내 신용담보라도 받아달라는 거다.
나는 나의 이런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며
 공동체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거라 믿는다.

나의 믿음과 바람에
 페친 여러분의 호응이 있길 소망한다.
미리 감사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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