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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제 잔재 박정희 총화단결의 기억과 강요되는 박근혜↔♨ 2017-05-21 17: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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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박정희 총화단결의 기억과 강요되는 박근혜 전체주의
청산되지 못한 잘못된 역사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댓가

미국에 25년 산 것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내 삶의 오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인왕산 자락의 누하동입니다. 이곳엔 다섯 살 때부터 미국 오기 전까지 살았습니다. 그리고 유년의 기억으로는 김포, 공항동, 방화산, 개화동에서 만들어진 기억들이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 애들이나 거의 그렇겠지만, 저는 남들보다 금 일찍, 한글을 스스로 깨쳤습니다. 네 살 때 이미 한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께 천재가 났다는 착각을 심어드리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드라마 & #39;여로& #39;의 제목으로부터 처음 한글을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심형래 씨에 의해 이상하게 리바이벌 된 & #39;영구& #39;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 나온 바보 영구에서부터 시작됐었습니다. 간판도 줄줄 읽고 했었습니다.

그때 공항동의 기억엔 개발을 위해 마련해 뒀을 습지를 막고 있는 커다란 함석으로 만든 울타리들에 써 있던 커다란 글씨들이 있습니다. 근면 자주 자조 협동. 그 글씨는 참 크게, 커다랗게, 꽤 두꺼운 글씨체로 눈에 띄게 써 있었고, 한참 "저게 뭐야?"라는 질문을 달고 다녔을 때의 나이였던 네 살 꼬마는 엄마 아빠에게 "근면 자조 자주 협동"을 큰 소리로 읽어 즐거움을 안겨 드렸더랬습니다. 그 유년의 기억들은 아직도 제 기억에 그렇게 남아 있습니다. 공항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엔 송정국민학교라는 학교가 있었고, 학교의 건너편엔 시장이,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했던 자양당이라는 빵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네 살 때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그 단어들에서 & #39;자주& #39;가 언젠가부터 빠졌다는 거였습니다. 근면 자주 자조 협동에서 & #39;자주& #39;라는 단어가 빠져 있는 함석 울타리를 보며 의아해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김포를 떠나 누하동으로 이사왔을 때, 길거리엔 & #39;총화단결& #39;이라는 단어를 참 쉽게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총화단결이 뭐지? 그 뜻을 알게 된 건 중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지만, 정말로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된 건 대학교에 들어가서였습니다.

총화단결이란 말엔 뒤에 수식어나 꼬리말처럼 달리는 말이 있습니다. & #39;진충보국& #39;. 충성을 다해 나라에 보답하자는 말과 하나가 되어 단결하자는 말이 크게 나빠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바로 일본이 조선을 수탈할 때 내선일체와 함께 가는 구호로 만들어낸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새내기 대학생에게 큰 충격을 줬었습니다.

일본이 총화단결을 강조한 것은 일본인 특유의 화 和 라는 가치 철학 때문이었습니다. 섬나라 일본은 통일 과정에서 지역 군벌인 다이묘간의 경쟁, 그리고 살육이 난무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그것은 일반 민중들에게 침묵과 복종을 강요했습니다. 반항은 곧 죽음을 뜻했고, 법보다는 칼이 더 실제적인 권력이며 힘의 집행이었던 사회였고, 무엇보다 그들의 섬나라는 좁아서 다른 곳으로 달아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과거 우리 민족이 학정이 있으면 만주로 갈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른 상황. 그리고 일본에서 자주 일어나는 지진은 이들에게 & #39;운명& #39;과 & #39;힘& #39;에 순종하는 자세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깃발 아래서 일본이 & #39;미친 짓& #39;을 하더라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성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 일본이 우리를 강점했을 때, 우리에게 강요한 것이 바로 일본 민중들에게 강요했던 권력에의 절대 복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총화단결과 진충보국이라는 이념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권력은 늘 잔인했지만, 조선을 식민지화한 일본은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국가폭력의 시행자였던 일본군에서 장교를 지낸 박정희가 나중에 권력을 잡았을 때, 그가 국민들에게 강요한 것은 바로 그가 군대에 있었을 때 배우고 실행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정교과서 문제로 시끄러운 것은 그 박정희의 딸이 다시 우리에게 그녀가 아버지에게로 배운 것을 우리에게 다시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다시 유신의 때로, 더 나아가 일제의 잔재를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 그 근본은 역시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청산되지 못한 잘못된 역사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댓가는 참 큽니다.

이 개성의 시대, 총화단결이라는 이데올로기는 & #39;국민대통합& #39;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양식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폭력으로 침묵을 강요하려 합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비극일 것입니다. 그들은 & #39;올바른 역사& #39;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의식을 강요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올바르다는 것은 강요되는 전체주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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