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견문록 호텔 앞 군고구마, 거짓이 아니다
한비야씨가 중국어학연수할때, 같은 시기에 베이징 우다코 지역, 한 지역에서 나도 중국어학연수 중이었다.
그가 언급한 "호텔"은 북경어언대학 부근에 있는 곳으로, 그 근처에서 군고구마를 팔았다. 앞, 주변, 어떤 표현이 적당한지 조심스러운데, 아무튼 "호텔" 건물은 그 동네의 한 부분이었고, 붕어빵도 팔았다. 왜? 외국인유학생들, 특히 한국 일본유학생이 많은 동네였거든.
중국인 간식"찌엔삥" 같은 노점들도 물론 있었다. 붕어빵과 군고구마는 한류처럼 등장한, 중국인에겐 새로운 그 동네 노점품목. 한국유학생들은, 붕어빵과 군고구마를 여기서도 파네 신기하다하며 반가워들했던 기억이난다. 초코를 넣은 붕어빵도 있었는데 신기해하며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호텔 앞에 무슨 군고구마? 이러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 중국 베이징 우다코 그 동네, 그 당시에 풍경은 그러했다. 15여년 전 그 동네는 그랬다.
우다코 그 지역은 당시(2000-2001년) 한국유학생들과 외국유학생들이 많이 살던 특수한 지역이었다. 학교, 학원, 상가, 아파트, 학생식당 같은 식당건물, 상점, 노점, 시장 등 외국인유학생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거주할 수 동네였고, (그 동네는 흙길이 질퍽거리는 변두리같은 골목과 새건물이 공존) " 호텔"은 그리 고급은 아닌 숙박시설.
그곳 대표적인 "호텔"은 볼링장과 식당, 상점 등이 있는 건물과 붙어 있었다. 그곳은 아주 소박한 곳으로 우리나라의 아파트에 있는 4층 상가건물과 비슷. 그 동네에선 상대적으로 쾌적한 곳으로 한국인유학생들도 그 상점이나 식당을 많이 이용했다.
호텔, 중국어로 "빙관"(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슨 신라호텔, 뭐 이런 파티도 하고 이런 화려한 곳은 중국어로 "大酒店＂이라 함.
숙박이 주인 숙박시설은 ＂??(빙관)이라 하며, 대학교에 딸린 내빈숙소부터 별 세 개 정도호텔 수준까지 숙박시설은 "빙관"이라 부름. 흔히 우리말로는 모두 호텔이라 번역해버림) 다시 말해, 책에서 언급한"호텔"은 "빙관"임. 그 동네엔 무슨무슨 빙관이 많았다
빙관은 북경어언대학과 사설 중국어학원들을 오가고 그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유학생들이 쉬없이 오가는길에 있는 것이지 특별한게 아님(규모가 작은 빙관들도 많았고, 외국인유학생들이 장기간 기숙사처럼 살기도했다. 마치 고시원 살듯이)
아무튼 호텔이란 명칭때문에 생긴 오해인듯해서, 그 당시 그 동네의 상황과 "그 동네 빙관"의 주변풍경을 기억해내며 설명해봤다. 장황한 설명이었다. 가보지 않은 이들이 "설마"하며, 갔다온 이가 써낸 책 내용을 이러쿵저러쿵 거짓말이라며 비난하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썼다
나는 2001년 가을쯤 한국에 와서 한비야씨의"중국견문록"을 봤다.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서 살며 보았는데, 느끼고 생각하는 것의 깊이가 다름에 놀랐으며, 책으로 엮어낸 그 부지런함과 열정에 감탄했었다.
덧붙여서 1년에 100권 읽는다는 것도 "설마" 하며 거짓말이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리 생각지 않는다. 왜? 난 수많은 책들이 가득 찬 그의 방에 가 봤다.
그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당시 일기장까지 찾아봤다.
(일기에 적힌날짜 2001. 1. 29.) "그 빙관" 이 있는 동네 빵집에서 한비야씨를 봤다. 쿨하게 인사를 받아주며 처음 보는 내게 이메일 주소와 숙소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난 며칠 뒤 김 밥 두줄을 사들고 숙소에 놀러 갔다. 방 한가득 책이 있었고 난 놀랐다. 한비야씨는 한국에서 며칠에 한번씩 꾸준히 책을 보내주고있다고 했다. 그의 방은 도서관이라며 아는 동생들(한국유학생들)이 책을 빌려가고 있다고했다. 당시 느낀 거지만, 독서량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다.
한비야씨를 보며 배낭여행을 꿈꾸며 20대를 보냈고, 겁없이 떠나보기도 했다. 그를 실제로 만났던 우연의 선물도 있었다. 우연히 한비야씨에 대한 논란이란 내용을 보게 되었고, 중국견문록 호텔 군고구마 관련해서 거짓아님을 설명할 수 있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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