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따르면 미국과 관련이 있는 나라들은 한번 정도는 CIA의 공작을 거쳤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 한국에선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무려 2번이나 있었는데, 모두 주동자들만이 책임이 있을까? "모든 사건 뒤에는 그들이 있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과연 아닐까?
김종훈 후보자는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김 후보자는 CIA가 설립한 회사 인큐텔 이사로 참여하였다. 2001년 김 후보자는 미국 정보기관의 업무를 재검토하기 위해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지시하고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선임한 스코크로프트 패널 8인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CIA 자문위원회에 참여해온 전력이 있다.
<역사의 파편들>(지난 5월 한국어판 발간)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우리가 싫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 지도자나 집단을 무조건 '악마화' 하려 드는 경향이 우리를 끊임없이 곤경에 몰아넣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체제를 제거하여 변화를 강제하려는 전통적인 미국의 접근방식은 이란, 과테말라, 쿠바에서 그랬던 것처럼 더 큰 혼란과 지속적 분쟁만을 초래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그 실례로 베트남, 이라크, 북한을 꼽습니다.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은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토마스 제퍼슨과 미국 헌법을 너무도 존경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호치민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미국이 자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독립을 허용한 것처럼 베트남의 독립도 인정해달라는 편지를 6차례나 보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베트남을 공산 중국의 꼭두각시로 오판했고, 또 베트남의 식민종주국 프랑스를 미국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프랑스의 식민 지배 지속을 지원했습니다. 프랑스가 베트민(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결성된 베트남의 공산주의 독립운동단체)에게 결정적으로 패한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까지는 간접적으로, 그 이후에는 직접 개입해 무려 30년간 베트남과 전쟁을 벌입니다. 그 결과는 미국의 패배였습니다. 미국의 젊은이 5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억 달러의 전쟁 비용을 탕진함으로써 미국 경제는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세계 지도국가로서 미국의 위신이 여지없이 추락했습니다.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중동의 군사강국으로 만들어준 것은 미국이었습니다.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 당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1990년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은 1차 걸프전을 통해 그를 격퇴했습니다. 하지만 권좌에서 밀어내지는 못했죠.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후세인 제거를 위한 2차 걸프전에(2003년) 나섰습니다. 후세인은 테러의 배후세력도 아니었고 핵무기를 가진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미국은 예방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도발했고 후세인을 제거했습니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숙적이었던 이란이 후세인 몰락에 따른 어부지리로 중동지역의 강국으로 부상했고 중동 전역은 전쟁의 불바다가 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은 3차 걸프전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최대 골칫거리가 된 것이죠.
한국 현대사의 뒷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국CIA 한국지부는 대사관5층에 있다. [대사특별보좌관]이란 직명을 가진 역대 지부장들은 4ㆍ19, 5ㆍ16, 유신선포, 金大中납치, 10ㆍ26의 격변기에 어떻게 행동했던가, CIA캐이시 부장과 그리릴 극동국장의 극비방한은 무슨 의미를 지녔는가. 이 글은 미CIA의 한국 내 활동36년을 추적한 최초의 보고서다.
<1986년 2월 월간조선>
대한민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부(Central Intelligence Agency : CIA)의 활동을 보도함에 있어서, 지난 70년대에 미국언론과 의회가 미국 안에서 활동한 한국 중앙정보부를 까발린 식으로 할 생각은 없다. 미국사람들은 망명한 전직 중앙정보부장, 뉴욕분실장, 워싱턴책임자들을 청문회에 불러내 거의 자학적으로 국가정보기관의 내막을 폭로하도록 유도했다.
우리 정보기관원의 신원은 물론이고 대미(對美)공작계획서 같은 기밀문서, 미국 국회의원들이 한국의 대통령과 중정부장에게 보낸 사신(私信)까지도 노출시켰다. 그런 식으로 미 CIA의 한국 내 공작을 폭로할 생각은 없다는 말이다. 미CIA나 미군정보기관의 활동에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두 번이나 우리 나라의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쿠데타로 뒤엎으려는 모의에 관계했다. 한국 수사기관에 쫓기고 있는 한국인들을 몇 차례 외국으로 탈출시켜 주었고 그들의 치외법권적 시설을 반정부 모의에 제공하기도 했으며, 대통령집무실을 도청했다. 우리 정보기관이 미국에서 활동한 것에 비교하면 질이나 규모에서 상대가 안 되는 일을 하고도 여짹沮?한번도 본격적인 취재의 대상이 된 적이 없었던 미국CIA 한국지부를 알리는 데 있어서, 미국의 언론이나 의회보다는 훨씬 자제할 생각이다. 특히, CIA 종사자들의 인명을 밝히는 데 있어서는,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노출시킴으로써, 이미 보호할 가치가 없어진 범위 안에서만 할 것이다. 보고들은 것을 다 쓰지는 않을 것이다. 미 CIA 한국지부는 그래도 한국인을 위해서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을 더 많이 한다고 믿고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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