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와 몬산토, 왜 반대하는 건가요?
세계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 참관기
광화문 거리에 거대 인형이 등장했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신사와 밀짚모자를 눌러쓴 작업복 차림의 농민이 주인공입니다.
농민이 받아낸 씨앗을 누군가 데려가는 군요. 농민은 울상이 되고,
씨앗의 새로운 주인은 ‘돈=씨앗’을 끌어안고 의기양양 입니다.
극단 돌쌓기가 진행한 행진 코스튬. 알고 보니 검은 양복의 인형은
다국적기업 몬산토(Monsanto) 사장을 형상화한 것이었네요.
5월 23일, 이날은 세계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 한국 행사가 열린 날입니다.
세계적으로 다국적 기업 몬산토에 반대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세계 38개국 428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렸습니다.
이날 한국 행사에는 사회참여극단 돌쌓기,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서울연합, 슬로푸드 청년네트워크,
GMO 반대 생명운동 연대 등을 비롯해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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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왜 몬산토를 반대하는 걸까요?
몬산토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종자기업입니다.
GMO(유전자조작식품)의 90%를 소유하고 있으며, 종자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기업입니다.
몬산토는 지금까지 많은 논쟁을 일으켰던 DDT, 사카린, PCB(폴리염화비닐), 아스파탐, rBGH (소성장호르몬) 등을
개발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된 고엽제(Agent Orange: 다이옥신이 주성분)를 만든 회사가
?바로 몬산토입니다. 고엽제에 이어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를 개발?생산해 특수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회사가 어느 순간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하며 유전자조작 작물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계 각지의 토종종자를 휩쓰는 다국적 종자 기업으로 둔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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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 죽을 지라도 다음 농사를 위해 종자는 남겨둔다는 뜻으로
농부에게 씨앗은 목숨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지요.
그러나 언제부턴가 농부가 목숨과도 바꾸지 않던 소중한 씨앗들을
종묘상에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토종 씨앗들이 다국적 기업들에 종속되어 ‘상품’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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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산토코리아는 과거 국내 1위의 종자회사였던 흥농종묘와 4위였던 중앙종묘를 흡수,
합병한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종자회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청양고추의 종자가 수입산이라는 사실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청양고추 종자를 가지고 있던 종묘 회사가 외국계 종자회사에 인수되면서 청양고추를 먹을 때마다
우리가 몬산토에 꼬박꼬박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GMO 역시 몬산토와 떼놓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그 안전성과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유전자조작 식품(GMO), 전 세계 GMO 작물 종자의 90%에 대해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몬산토 입니다.
과학적으로 GMO는 장기간 섭취 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는 작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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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GMO 수입 세계 2위 국가라고 합니다.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14년) 식용 및 농업용 GMO 수입량은
총 1082만톤으로 1000만톤 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비용으로 따지면 31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주로 콩과 옥수수가 주를 이루는데, 그 중 옥수수는 전체 수입량의 89%인 962만톤입니다.
이렇게 수입된 그 많은 콩과 옥수수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사람들이 일부러 수입 GMO 콩과 옥수수를 찾아 사 먹지는 않았을 텐데요.
몬산토 반대 시민행동에서 나눠 준 전단지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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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된 옥수수의 가공과정입니다. 통조림, 콘플레이크, 빵부터, 고추장, 된장, 간장, 식용유, 치즈, 분유, 전분, 전분당, 액상과당, 물엿, 주스, 각종 화장품 및 사료까지… 흡사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마트 매대를 보듯 합니다.
GMO 옥수수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간혹 마트에 가면 수입 제품 중 작게 NON-GMO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들이 GMO 함유 여부가 분명하게 표기되지 않은 채 시중에 나옵니다.
그러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콘프레이크를 먹으며, 고추장, 된장, 식용유, 주스, 과자를 섭취하며
GMO 옥수수를 꼬박꼬박 소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소비자 자신도 모른 채 안전성 논란이 되는 GMO를 이렇게 많이 먹고 있었다는 사실.
GMO 완전 표시제가 강화되어 일단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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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를 중단하라”
“GMO를 표기하라”
“몬산토는 물러가라”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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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 생협도 현재 예외없는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품 표시의 문제가 우리 먹을거리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권리와 식량 주권,
우리 아이들이 먹을 미래의 음식을 지켜내는 일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옵니다.
여기 GMO와 몬산토의 이야기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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