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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일’을 팔아먹은 ‘염병해전’]↔♥♠ 2017-03-03 08: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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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을 팔아먹은 ‘염병해전’]

                                                                                                      -나꼼수,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즘 극장 위로 ‘연평해전’ 함정이 떴다. 현재 관객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은 김학순 감독이다. 그는 2002년 ‘비디오를 보는 남자’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돈다발로 만들어진다. 감독은 한 번 흥행에 실패하면 재기하기 힘들다.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기 때문이다. 김학순 감독의 작품 ‘비디오를 보는 남자’가 인구에 회자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실패한 감독에게 수십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할 영화사는 없다. 때문에 김학순 감독은 영화사의 지원이 아닌,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으로 제작비를 충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평해전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김학순 감독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자신의 자존심도 세웠으니 말이다.

 

‘연평해전’의 흥행요소는 다른 것도 있겠지만, 군복무를 앞둔 청춘들에게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감정이입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팍팍 밀어줘서 그것이 가능했는지 모르겠지만, ‘연평해전’이 지난 6월28일 당시 1,013개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화려한 누적 관객 수와는 별도로 연평해전은 아무리 값을 많이 쳐주어도 값싼 애국을 동원한 60·70년대 반공 영화라는 인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도 그랬지만, 실제로도 영화 평점이 좋지 않았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연평해전’에 별 5개 만점에 꼴랑 별 2개를 주었고,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칼럼을 통해 “연평해전은 영화가 주어야 하는 긴장과 이완, 중간 중간을 채워주는 소소한 에피소드의 재미가 하나하나 축적되어 후반부의 거대한 감동으로 이어주는 그런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연평해전은 완벽한 상업영화라 말할 수 있지만 영화적 재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연평해전’은 완성도 측면에서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이와는 반대로 이데올로기를 저변에 깔고도 호평을 받은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다. 영화를 만든 사람은 강제규 감독으로, 두 작품은 오락성과 교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보기 드문 수작(秀作)이다. 스토리도 좋았고, 한석규와 김윤진, 최민식의 연기도 볼만했다.

 

나는 이데올로기를 저변에 깔고 만든 영화 중에 ‘쉬리’를 능가하는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현재까지는 쉬리가 독보적이다.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도 빼놓을 수 없다. 작품성만 놓고 보면 ‘태극기 휘날리며’가 되레 헐리웃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압도한다고 자평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위에 언급한 두 감독 중 강제규 감독을 ‘하늘로’, 김학순 감독을 ‘땅’으로 본다.

 

내가 김학순 감독을 땅으로 보는 이유는, 그가 돈을 노린 ‘먹튀’라는 생각에서다. 이른바 ‘먹튀’=‘애국팔이’다. 무엇보다 눈물로 관객과 코드를 맞추려고 한 것이 ‘애국팔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우리 관객은 눈물이라는 ‘싸구려’ 정식을 먹고, 애국이라는 ‘싸구려’ 후식으로 입가심을 하고 극장을 나선 셈이다.

 

영화의 첫째 요소가 오락성인데, 그 부분이 턱없이 부족했다. 연평해전은 관객이 이미 사실로 인지하고 있는 희생,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해 감독의 고루한 상투성만 엿볼 수 있었다. 그 고루한 감독의 상투성을 보려고 관객이 소중한 시간과 구렁이알 같은 돈을 투자해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쨌거나 개봉 8일 만에 200만 명이 관람한 양상으로 보면, 1,000만 명 관객은 따 놓은 당상으로 김학순 감독은 곧 영화 재벌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애국팔이로 벌어들인 돈으로 그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좋은 집을 구입하고, 고급 룸살롱을 출입하고, 영화계에서 대박 감독으로 거들먹거릴 것이다. 나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학순 감독이 연평해전의 증오심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고사시킨 것은 유감이다.

 

우리 민족의 숙원은 통일이다. 몇백 년이 걸려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올해로 한반도 분단 65년이 됐다. 65년의 앙금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경제협력을 통해 남북이 상호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런데 북한을 대하는 남한의 의식은 여전히 60·70년대 반공에 머물러 있고, 일베충들은 북한을 한민족이 아닌 완전히 다른 종족으로 취급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수꼴 단체들은 빨갱이를 외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비열한 새누리당 국개의원들은 종북 타령으로 하루해가 저문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는 먹튀 감독까지 나서서 젊은 층에 주적 개념을 전파·선동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평해전은 다시 분단 65년을 사는데 기여했다. 한마디로 통일의 관점에서 보면, 김학수 감독은 민족의 반역자다.

 

그런데 졸렬한 김학수 감독이 방송에서 이렇게 설을 풀었다.

 

“이 영화는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작품이다. 나라를 지키는 것, 사랑하는 것은 좌나 우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 목소리가 되면 통일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일의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돈 빨아먹은 변명치고는 값이 헐하다. 헐하다는 것은 그만큼 설득력이 없고 개소리라는 뜻이다. 천박한 애국팔이로 관객을 등쳐 먹었으면 변명이라도 ‘쿨’해야 하는데, 작자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지 도무지 그런 예의조차 없다.

 

대한민국에서 김학순 감독만 애국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5,000만 명 모두가 애국자다. 따라서 앞으로 영화감독들이 더는 ‘애국팔이’로 관객의 금쪽같은 시간과 돈을 갈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만든 영화가 통일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쯤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연평해전 Q&A]

 

Q] 김대중 대통령은 왜 선제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나요?

 

A] 우리 해군은 교전수칙에 따라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마음대로 선제공격을 내릴 수 없다. 이 교전수칙은 1953년 북한과의 확전을 방지하려고 유엔사령부가 제정했다.

 

교전수칙상의 자위권 발동은 해군의 경우, 한국군 장성이 맡는 한미연합사구성군사령관이 최종 결정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한미 양군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연평해전 당시 교전수칙은 5단계였다.

 

경고방송 → 시위기동 → 차단기동 → 경고사격 → 격파사격

 

하지만 연평해전 때 교전수칙이 인명피해를 야기했다고 판단한 김대중 정부는 교전수칙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고방송 → 경고사격 → 격파사격

 

Q] 연평해전 전사자 보상금은 왜 3천만 원밖엔 안 되나요?

 

A] 연평해전 전사자 보상금으로 유족은 3천 100만~8천 100만 원의 일시금을 받았고, 38~86만 원의 유족연금과 61~62만 원의 보훈연금을 지급받게 됐다. 이것을 두고 수꼴들은 보상금이 너무 적다고 김대중 정부를 비난한 바 있으나, 이것은 박정희가 만든 ‘국민연금법’에 따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본래 ‘국민연금법’은 박정희 정부 당시 베트남전 전사자가 많아지면서, 국고의 고갈을 걱정한 정부가 교전 중 사망은 공무 중 사망한 것으로 처리하고 보상금은 사망 직전 받았던 월급의 36배로 못 박아 국가로 하여금 그 이상 지급할 수 없도록 했다. 다시 말해, 박정희가 만든 ‘국민연금법’ 때문에 전사자 보상금이 적은 것이다.

 

오히려 김대중 정부는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국민성금’을 모금해 유족에게 정부 지원금을 포함 도합 3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전달했다.

 

Q] 김대중 대통령은 왜 일본으로 월드컵을 관람하러 가셨나요?

 

A] 2002년 한일월드컵은 공동 개최였다. 개막식은 한국에서, 폐막식은 일본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다. 월드컵은 지구촌의 축제라고 할 만큼 세계적인 행사다. 당연히 한국 대통령이 폐막식에 참석해야 한다. 게다가 한일정상 회담 일정이 잡혀 있었다. 세상에서 어느 대통령이 자국의 병사가 나라를 지키다 전사했는데, 월드컵을 보면서 희희낙락하고 싶겠는가.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하고 싶겠는가? 연평해전 그날은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서해교전이 발생하자 긴급NSC(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사건을 수습했고, 월드컵 관람 계획을 취소했다.

 

Q] 김대중 대통령은 왜 연평해전 전사자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나요?

 

A] 국군 역사상 주관하는 사람보다 높은 계급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서해교전 영결식은 해군참모총장이 주관했고, 김영삼 정부는 강릉 무장공비 사건 전사자 영결식 때 육군참모총장 주관이라 육군총장만 참석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만 전사자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김영삼·전두환·노태우·박정희·이승만 등도 전사자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평도 포격 전사자 영결식 때는 이명박이 아닌,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Q] 제1차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박정성 제독을 왜 강제로 예편시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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