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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노와 결별이 새 출발이다♧☞☎ 2017-03-07 21: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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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와 결별이 새 출발이다
일반적으로 ‘통합’은 긍정적 의미를, ‘분열’은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정치가 ‘통합’ ‘통일’ 등을 자주 입에 올리는 반면, ‘분열’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통합을 위해 분열이 필요한 때가 있다.

호남은 수십 년 간 정치적으로 통합을 이뤘다. 각종 선거 때마다 ‘통합’에 일사분란하게 표를 몰아줬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중앙에 가서 힘을 발휘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리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탈 없이 똘똘 뭉쳐도 항상 부족했다. 이건 정치가 아니라 수학이었다. 역부족을 실감한 호남에 부지불식간에 ‘단독집권 불가’논리가 퍼졌다. 다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 큰 통합’이 필요했다. 함께 갈 파트너를 찾았다.

자갈논 한 마지기 없는 친노는 항상 호남의 곡창을 기웃거렸다. 호남은 그들에게 같이 농사지어 사이좋게 나눠먹자고 제안했다. 배고픈 그들에게 호남의 제안은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감히 청하지 못하나 간절히 바람)이었다. 호남은 내 땅에 농사지어 그들과 나눴다. 염치와 예의를 아는 호남은 그들과 이익을 다투지 않았다. 통합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그러나 호남은 친노의 검은 속을 몰랐다. 너무 순진했다. 해괴한 논리로 상석에 한번 앉은 친노는 일터에 나가지 않았다. 농사에 감놔라 배놔라 하더니 슬그머니 곳간 열쇠마저 가져갔다. 주객이 전도됐다. 언젠가부터 친노는 지주를 흉내 냈고, 내 땅에 내 손으로 농사짓는 호남은 소작농 신세가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자생 친노들의 협조가 있었다. 이들의 역할은 조선시대 아전과 흡사했다. 친노는 이들의 임면(任免) 칼자루를 쥐고 충성경쟁을 시켰다. 교묘하게 이간책을 쓰고 자중지란을 일으켰다. 자생 친노들은 호남의 모순에 눈 감고, 친노의 항구(恒久)를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 이들의 안중에 호남의 미래는 없고, 자신의 영달만 있었다.

일찍이 이를 예견하고 경고한 선각자가 있었지만, 호남은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친노 본방과 자생 친노들은 선각자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어 분열주의자로 낙인찍었다.

호남이 친노와 손잡은 결과는 참담하다. 친노는 호남의 자생력에 치명상을 입혔다. 현재만 빼앗긴 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까지 무참히 짓밟혔다.

호남은 친노가 동고동락할 동지가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고, 엉뚱하게 또 호남을 희생양 삼으려하는 후안무치를 알아차렸다. 과거에 정권을 잡자마자 시도했던 영남대연정은 애써 못들은 척했지만, 더 이상은 속을 수 없다는 자각이 일고 있다. 그 결과가 지난해 7.30재?보선과 금년 4.29재?보선이다.

호남은 지금 소외감 박탈감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치료의 상책은 자존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 친노와의 불편하고 불공평한 동거를 끝내야 한다. 친노는 호남에 기생하여 연명하려하지 말고, 고향으로 돌아가 밭을 일구고 자립해야 한다. 호남은 이제 툴툴 털고 일어나 새출발해야 한다. 호남과 친노와 결별은 미래의 더 큰 통합을 위한 필수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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