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달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수박 십여 통, 방울토마토 한 소쿠리, 복분자 한 갑
농협 앞 길거리에서 장사하시는 젊은 어머니
어린 아들은 강아지처럼
어머니 곁을 맴돌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도 주지 않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아들이 연달아 부르는 노래에
어머니도 미안한지 뒤늦게 따라부릅니다.
어머니가 따라부르지만 않았어도 좋았을 것을
그 앞을 지나다말고 돌아와
방울토마토와 복분자를 샀습니다.
깎아달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