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지금 고가도로가 계속해서 철거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2000년대 이후에만 17개가 철거되고, 철거를 기다리고 있는 고가도로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고가도로는 한정된 도심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효율성이 강점이고, 이를 통해서 도심의 극심하게 쏠리는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현재는 철거된 아현고가차도)
하지만, 위의 사진을 보시다시피 고가도로는 세월의 흔적을 많이 묻힙니다.
자동차는 매연을 내뿜고, 공기는 끊임없이 순환하지만, 고가도로는 철거되거나 무너지기 직전까지는 항상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도시 미관 측면에서 흉물로 불리는 경우도 있구요, 끊임없이 발전하고 개선되는 도시에서 약간 도태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도 적극적인 철거를 추진하는 것 같구요.

(철거된 아현고가도로 부지의 조감도)
결국에 고가도로는 철거되고, 도시 미관상으로 이렇게 좋아지기는 합니다.
고가도로 하부의 우범지역도 없어지게 되니 치안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구요.
서울시에는 2009년 기준으로 총 87개의 고가도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마 회현, 한강대교북단, 문래, 화양, 노량진, 홍제, 아현, 약수 이렇게 총 8개와 조만간 철거될 서대문 고가까지 포함하게 된다면, 서울 시내의 고가도로는 78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문제는 줄어든 8개의 고가도로의 교통량은 어디로 분산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현재 싱크홀과 관련된 리스크로 인해, 지하 토목 공사를 진행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고가도로를 대체할 수 있는 시설물을 별도로 만들 수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 고가도로가 철거된다고 해서 서울시 전체의 교통량이 줄지는 않습니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서 만들었던 고가도로가 철거되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하지 않으니, 기존의 고가도로나 도로에 차량이 분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신호 체계 개편과 교차로 개선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입장이지만, 차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놓여있고, 근본적으로 차량이 많아지는데 신호체계 개선만으로는 분명히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아현고가도로 하루 통행량이 약 8만여 대 였던 것을 감안하고, 그 외의 다른 고가도로의 통행량도 이와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면.. 서울시 교통은 정말 답이 안나오게 됩니다.
잠실의 제2롯데월드 때문에 잠실 쪽의 교통정체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해서 철거 계획 수립중인 도시 미관 마인드를 탓해야 합니다.
도시 미관도 어느정도 중요하지만, 교통 흐름과 여기에 따라오는 시간 단축이 시민들의 삶의 질에도 기여를 하는 것인데, 무조건적인 도시 미관은 굉장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이동이 해결되어야 시민들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인데, 너무 보기 좋은 것만 찾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