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마지막으로 시청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인공 지능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어 잠깐 시청하다 짜증나 결국 채널을 돌렸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이란 사람이 발언한 구글 인공지능에 대한 평가다.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 두려워 하실 필요가 절대 없고, 우리도 삼성,LG 같은데서 바둑 인공지능 연구를 안해서 그렇지 하려고만 하면 저 정도는 금방 한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수준과 우리나라의 격차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하루라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요즘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알고이즘 공개를 해주기 때문에 공개하면 다음날 받아먹으면 되니까 격차는 하루다. 바둑 인공 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성능좋은 컴퓨터가 필요하고, 두번째로 데이터 확보다." 머 이정도다..
이런 중세시대 살고있는 종교 사제같은 분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미래의 정책을 연구한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내가 장담컨데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우리 나라 ...최고의 컴퓨터 인재들로 바둑 인공 지능 팀을 만들고 10조 원을 지원한다 해도(알파고가 지금의 실력에서 멈춘다는 가정하에) 5년 후에 붙어도 진다.
구글의 알파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예를 든다면 당신이 프로 바둑 기사(심지어 구글 개발팀에 바둑 프로기사는 없고 바둑계에도 전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가진 기사는 아마 30여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바둑은 어려운 게임이다)라 치고 바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바둑을 가르쳐야 한다고 치자. 기본 규칙을 가르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올려 놓는거야 가능하겠지만 그 꼬마를 세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아마도 미쳐버릴 것이다. 구글은 그걸 쇳덩이에 가르쳤고 그 무생물이 세계 1등을 이겼다.
저 답답한 분에게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사주고, 머 데이터 입력하는 거야 코딩 실력 웬만큼 있는 알바생 고용해서 다 입력시켜줄테니까 당신보고 알고이즘 만들라고도 안할테니 어떤 알고이즘이 논리적으로 필요한지 그것만 정리해달라고 해도 단 하나의 논리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 알고이즘 하나가 얼마나 방대한 인류의 인문학적 이해가 필요하고 천재적인 창조성과 논리가 필요한지 이 분은 아예 이해자체를 못하고 있고 그 심각성도 모르는 것이다. 저렇게 꽉 막힌 분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장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놀랍지 않기도 하다.
임진왜란 20여 년 전 조선의 조정회의
"전하, 중국에서는 까만 가루가 불을 뿜고 코쟁이들이 들고다니는 쇠막대에서 불을 뿜으면 먼데 떨어져 있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괴이한 무기가 있다고 하옵니다. 우리도 빨리 연구해야 합니다."
"전하, 저 자의 감언이설에 속지 마십시요. 저 자는 이 위대한 조선의 백성들에 쓸데없는 공포를 안기어 이 나라를 혼란속으로 몰고 갈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그 무기에 대해 잘 아는데 꺼먼 가루는 땅 파면 나오고, 그 둥그런 쇳덩이는 화살보다 쏘는 속도가 느려 귀찮아서 안 만들어서 그렇지 맘만 먹으면, 우리 세계 최고의 대장장이들이 눈감고도 만들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그런 것입니다. 잊으시고 점심이나 맛있게 드십시요."
불과 100년 전의 사람에게 '자 당신과 내가 '바둑 가르치기' 시합을 합시다. 대상은 평범한 아이와 쇳덩이인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면 내가 나머지를 가르치겠소'라고 말한다면 쇳덩이를 선택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 우리가 컴퓨터와 같이 한 세월은 이제 겨우 20여 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