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입니다.
업무상 항상 고객의 주소를 저장하고 외우기도 합니다.
기존의 지번으로 된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바꾼 이유는 모든 국민이 편리해 지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불편해지리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 사용하고 업무에 적용해 보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물건지 주소는 기존의 '지번 주소'를 기재하고 매도자(임대인)나 매수인(임차인)의 주소는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본인 집 주소를 아직 지번 주소로 아시는 고객이 많기도 해서 일일이 변환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도 합니다.
그건 공인중개사 일이니 별일 아닙니다. 하지만 임차인은 계약서상 물건지 주소와 이사 가서 주민센타에 신고한 후 주민증에 기재되는 주소가 다르니 2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 국민들은 몇 년 후면 기존의 '지번 주소'는 없어지고 새로 생긴 '도로명 주소'만 남을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지번 주소'는 땅을 나타내는 주소이고 '도로명 주소'는 건물을 나타내는 주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번 주소'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애당초 100번지 옆에 101번지가 있어야 하는데 세월이 가면서 토지가 분합이 되다보니까 번지수가 순서대로 되지 않아서 주소를 찾기가 힘들어 미국식 '도로명 주소'를 만든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취지를 입안했을 때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번지를 검색하면 금방 어딘지 찾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사무실에 걸린 대형지도를 보면 두가지 주소가 혼합된 글씨탓에 빼곡히 숫자만 기재되고 알아볼 수 없는 쓸모없는 지도가 되었습니다.
사무실 건너 '동작구 사당동'을 보면' 동작대로ㅇㅇ길' '사당로xx길' '남부순환로ㅁㅁ길'이 서로 엉겨있는 지도가 너무 어지럽고 볼수가 없어 주소 위치 확인은 컴퓨터로 합니다.
새로 바뀐 주소 체계가 오히려 혼란스럽고 더 불편하다면 도입의미가 퇴색함은 자명 합니다.
앞으로도 불편을 해소할 별다른 대책이 없으면 지금까지의 '도로명 주소' 정책은 매몰 비용으로 하고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