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불처럼 들바람처럼
전장환
들불처럼 타올라라.
쭉정이와 싸라기는 모두 태워버리고
알곡만을 남긴 채
활활 타올라라.
들바람처럼 휘몰아쳐라.
병신년 광야에서 목청껏 외치는
선구자의 이야기를 감싸올려라.
도산처럼 도마처럼
가슴속 깊이 묻어 둔 불씨를 꺼내어
기꺼이 불사르라.
마침내,
들불의 열기로 하늘을
가슴뜨겁게 뒤덮으라.
들바람의 기세로 온누리에
거세게 퍼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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