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30일fri
 
티커뉴스
OFF
뉴스홈 > 사설ㆍ칼럼 > 데스크칼럼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강원구칼럼> 안중근(安重根)의사 표지석 설치

이등박문(伊藤博文)를 척살한 하얼빈역에 당시 의거를 기념하는 상징물건립
등록날짜 [ 2013년11월28일 16시24분 ]
하얼빈의 한자 표기는 합이빈(哈爾濱)이지만, 발음하기 곤란하여 옛날부터 ‘하얼빈’으로 발음하고, 중국동포들은 ‘할빈’, 서양인들은 ‘하르빈’으로 말한다. 원래 하얼빈은 만주어로 '그물을 말리는 곳'이란 뜻으로 넓다란 송화강이 흐르고 있다.

  하얼빈의 랜드마크인 소피아성당이나 중앙대가를 비롯한 거리 곳곳에 러시아식 건물이 즐비하며, 러시아 상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아름답고 늘씬한 러시아 여인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중국 속의 러시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얼빈에 일본군 731부대에 의해 생체실험과 세균전으로 희생된 3천여명의 명단이 기념관에서 공개됐다. 1998년 길림성 문서고에서 생체실험에 쓰였던 이른바 마루타의 '특별이송문서'를 발굴된 한국인은 심득룡, 이청천, 이기수, 한성진, 김성서, 고창률 등 6명이나 되었다.

  진열관에 공개된 3천여명은 성명과 국적, 출생지 등뿐만 아니라 나이와 직업, 주소, 학력 등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있다. 일본 관동군이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고 부르며 생체 해부실험과 생체 냉동실험 등 온갖 비인간적 생체 실험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731부대는 2차 대전에 패해 철수하면서 시설물 대부분을 폭파하고 증거물을 없앴지만 하얼빈시는 당시 731부대 본부 건물을 2001년부터 일본군 731부대를 진열관으로 꾸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일본의 무자비한 짓을 볼 수 있다.

  안중근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등박문(伊藤博文)을 향해 권총을 쏘아 살해한 곳으로 현장엔 타일로 5m 정도 거리를 두고 세모와 네모 모양 표시를 만들어 놓았다. 세모 모양이 있는 곳은 안 의사가 그를 저격한 지점이고, 네모 모양은 그가 쓰러진 지점이다.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 2006년 7월 안중근기념관이 생겼는데, 동상 등 관련 사진 300여 점의 자료를 전시되고 있다.
 

  하얼빈에 또 하나 기념관인 정율성기념관이 있다. 그는 1914년 광주 불로동 히딩크호텔에서 태어나 중국에 건너가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음악가로 중국인들에게 널리 존경받고 있으며, 중국 창건 100대 영웅으로 뽑힌 인물이다. 그는 음악가이자 항일 독립투사, 혁명가로 치열하게 살다간 그의 62년 생애와 음악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기념관에 진열되었다. 전시관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한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은 그의 삶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한중 두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중국은 일제 침탈의 역사를 한국과 공유하면서도 일본과의 관계를 감안해 그동안 안 의사 기념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나는 하얼빈에 여러 차례 간 적이 있다. 하얼빈에 갈 때마다 관리들에게 안중근의사의 기념이 될만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한 번은 각국에서 온 사람들 앞에 “한국인들은 북경과 하얼빈 두 도시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북경은 중국의 수도라 잘 알고,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 때문이며, 하얼빈 시민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중국은 역사문제와 센카쿠열도 등 일본과 갈등을 겪으면서 안 의사 추모에 우리를 돕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월 방중 때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를 요청하자, 중국이 속도를 내고 있다. 

  표지석 설치는 안 의사가 이등박문(伊藤博文)를 척살한 하얼빈역에 당시 의거를 기념하는 상징물을 세우는 계획이다. 높이 1.5m 정도의 석판에 의거와 관련한 한국어 중국어 설명을 넣고, 안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까지 압축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표지석 설치 자체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일본은 한국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 침략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는 마음으로 사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중일 3국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갈 것이다.


              2013.  11.  28


  강원구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저작권자 ⓒ 이데이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 0 내려 0
강원구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강원구칼럼>남경(南京)대학살과 관동(關東)대학살 (2013-12-05 23:35:23)
<강원구칼럼> 광주시내 중국 간체자(簡體字) 표기 (2013-11-20 15:37:24)
<유망업체 소개> 건축자...
영광군 군서면 남계마을, 마을...
나주시, ‘제4회 Fall in Art’...
광주특별시 서구, ‘박수용 재...
장성군, 민관군 화합음악회 연...
순천시, ‘제1회 청년정책 숏폼...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한...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