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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KBS 장한식 기자,”이순신 수국 프로젝트”

”이순신은 경제전문가이며, 해양가치 일깨원 CEO”
등록날짜 [ 2009년05월01일 16시19분 ]


KBS 보도본부 9시뉴스 편집 데스크를 맡고 있는 장한식 부장(경남 통영시 용남면 출신)이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 경제를 일으켜 조선을 구하다'(행복한나무)라는 신간도서를 출간했다.

지금까지 이순신에 대해서는 '전투에 능한 명장'이나 '문무를 겸비한 위대한 인격자'로만 묘사했다면, 이제는 '시대를 앞서간 경제전문가'로 봐야 하며 이순신은 전사한 것이 아니라 암살됐다는 책을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순신이 싸운 견내량과 한산 바다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자란만큼 기존의 '이순신 텍스트'들이 지난 여러 문제점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었고, 스스로 이를 바로 잡기로 결심했다"는 저자는 이순신 담론이 이젠 개인사로 머물러선 안되고 당대 조선과 명, 일본이라는 동아시아 3국의 긴박한 정치경제 질서 속에서 그 함의를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신이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경제를 이해하는 능력'에 있었다고 분석한 저자는 CEO 이순신의 지혜와 땀으로 이룩한 '해상의 자급자족 경제체계'에 주목했다.

이순신이 한산도(정유재란 때는 고금도)를 중심으로 서남해 여러 섬과 해변에 이룩한 기지는 단순한 군영이 아니라 산업 기반과 행정능력을 갖춘 '군산정(軍産政) 복합체'였다. 또한, 반(半)독립적으로 운용됐다는 점에서 가히 '나라(國)'에 비견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수국추광모(水國秋光暮) 수국에 가을 햇살 저무니, 경한안진고(驚寒雁陣高)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군진 높이 날아가네"로 이어지는 이순신의 한시에서 착안해서 해상의 군산정 복합체를 '수국(水國)'으로 명명한다.

이순신은 200년간 버려졌던 섬과 해변을 대대적으로 개간해 백성과 군사를 먹이고 입혔다. 아울러 물고기 잡이, 소금 굽기, 해조류 채취 등의 바다농사와 군수사업과 민수공업을 크게 확충했다.

또한 해상무역을 활성화함으로써 막대한 전쟁비용을 스스로 충당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저자는 '수국 프로젝트'라고 개념화했다. 이순신이 일본군 외에 경제문제를 놓고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웠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이 책이 기존의 이순신 연구서와 구별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저자는 이순신의 '수국'이 지닌 진정한 의미는 '바다를 버린 나라, 조선'에서 해양의 가지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수국'은 이순신이 사망한 후에는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이름으로 왕조체제 내로 녹아들어가며 바다를 포기한 조선에서 미약하나마 해양문화의 요람 기능을 했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현재의 대한민국이 세계적 해양국가로 설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순신이라는 상징, 해양의 수호신적 존재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음을 거론하면서 한국인은 여전히 이순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시에 장수의 몸으로 산업을 일으켜, 백성들에게 살길을 열어준 이순신의 창조적 러더십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날에도 많은 교훈을 시사에 준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이순신의 최후와 관련해 충격적인 가설을 제기한다. 이순신의 죽음은 공식적으로는 전사지만 자살설이 나왔는가 하면 노량에서 죽지 않고 10여년간 은둔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이 책에서는 '조정의 지시에 따른 암살이나 저격'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순신이 막강한 삼도수군의 충성과 함께 해변 백성과 지식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었던 와중에 명나라 수군도독에 오른 것이 조정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순신이 명나라 도독이 됐다는 것은 임금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게 됐다는 것이요, 종전 이후 임금의 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 조정에서 '이순신 제거작전'을 펼쳤을 개연성을 주시하는 것은 저자의 새로운 역사 해석이다.

한편 저자 장한식 기자(46세)는 이순신 장군이 싸운 견내량과 한산도 앞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경남 통영시 용남면 해변마을에서 태어나 통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신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하여 사회부와 정치부, TV편집부, 베이징 특파원, 문화복지팀, 경제과학팀을 거쳐 현재 KBS 9시뉴스 데스크로서의 편집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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