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대학을 찾아 젊은이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청강한 사람은 대학생을 비롯하여 500여명이 되었다. 그는 강연에서 정율성선생에 대해 언급하였다.
작년 7월 30일 광주영화제에 참석한 중국인 영화감독, 배우 등 50여명은 불로동 정율성 생가를 방문했다. 들어오자마자 정율성선생이 작곡한 연안송, 연수요, 인민해방군가 등을 들려주자 모두 춤을 추면서 즐거워했다. 매일 오전 9시경이면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오는데, 많을 때는 200여명이 오기도 한다. 정율성 생가는 이제 중국인 관광객 탐방 코스가 되어버렸다.
정율성은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에 선정된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그의 기념관은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있는 하얼빈에 있다. 그곳에 가면 생전에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부른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처음 화면에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우리의 대오는 태양을 향하여…' 중국 건국 6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행진할 때 울려 퍼진 장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다. 중국과 한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은 그의 삶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그가 한중 두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념관에 진열된 200여점의 자료 중 첫 부분은 정율성이 1933년 의열단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였던, 셋째 형을 따라 중국에 와서 항일투쟁을 계속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모습들이다.
정율성이 작곡한 연안송은 백성들의 입을 통해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갔고, 군인들의 사기를 드높인ꡐ팔로군행진곡ꡑ을 1988년 등소평(鄧小平)에 의해ꡐ중국인민해방군가ꡑ로 확정됐다.
정율성은 1914년 불로동에서 태어난 후 능주초등학교, 숭일학교, 전주신흥중학교를 다녔으며, 1933년 그의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러시아의 음악가 ‘크리노와’로부터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하게 되었다.
20여년전 중국에 갔을 때, ‘인민해방군가’를 들을 수가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저 노래를 작곡한 분이 한국인이다”라고 말하자 깜짝 놀랐다. 중국인들은 정율성선생이 중국인으로 알고 있었다.
심양에 중국동포들의 민족축제가 열릴 때 역시 정율성이 지은 곡이 울려 퍼지자 사회자가 “이 노래는 우리 민족의 영웅이신 정율성선생이 작곡한 노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때 정율성선생은 광주가 고향이라고 말하자, 한국인이라는 것은 아는데, 광주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는 남경(南京)에서 생활하다 민족주의자인 김산(金山)에 의해 연안으로 가게 되었으며, 혁명 성지인 그곳에서 작곡하게 되었다. 당시 험난한 만리장정(萬里長征) 끝에 연안(延安)에 근거지를 마련한 중국 공산당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해야 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수많은 젊은이들이 바로 ‘연안송’을 부르며, 전국 각지에서 연안으로 몰려왔다. 그곳에서 주덕(朱德)을 만났는데 둘째 형 정충룡이 곤명에 있는 육군강무학교를 같이 다녔다하여 더욱 친하게 대했다고 한다.
강무학교 출신으로 우리나라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범석장군이 있고, 1955년 7월부터 1958년 3월까지 북한 내각부총리, 1958년 3월부터 1972년 12월까지 북한의 제2대 국가수반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최용건(崔庸健)도 이범석장군과 함께 학교에 다녔다.
우리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발전을 위해 정율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정율성음악제를 통해서 음악교류는 물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전활동, 지역발전을 위한 경제교류 등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율성음악제는 광주시나 문화재단의 감독을 받으면서 전문가들로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에는 볼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쩌면 정율성 생가가 돋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곳에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정율성선생의 비석에 기념사진이라도 찍기 위해 많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금까지 ‘불로동이냐, 양림동’이냐를 놓고 갈등이 있었지만, 양림동은 그의 형과 어머니가 살았던 곳이고, 불로동이 확실하다는 것이 결론이 나왔으니 기념관부터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때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14. 7. 17
姜元求 행정학박사. 정율성기념사업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