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2018년11월14일wed
 
티커뉴스
OFF
뉴스홈 > 사설ㆍ칼럼 > 오피니언,해설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박석무> 다산(茶山)과 사암(俟菴)

- 제 859 회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등록날짜 [ 2015년03월30일 15시50분 ]

  동양 3국인 중국·조선·일본의 세 나라에서는 선비나 스님들에게는 대체로 호(號)가 있어, 이름 대신에 호를 사용하여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삼았습니다. 어떤 경우 한 사람의 선비에게는 수십 개의 호가 있기도 했으나, 대개는 한두 개, 아니면 3~4개의 호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히 유명한 선비에게는 유명도의 높낮이에 따라 아무리 많은 호가 있어도 누구의 호라는 것을 금방 알아보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경우 정말로 많은 호가 알려졌으며, 추사·완당·과로 등 말만 나오면 모두 추사의 호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기도 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호도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이 자서전에서 밝힌 호는 공식적으로 ‘사암(俟菴)’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이 살아가던 서재의 이름을 ‘여유당(與猶堂)’이라고 명명하고 「여유당기(與猶堂記)」를 지어 명명한 이유까지를 밝혔기 때문에 ‘여유병옹(與猶病翁)’이라는 호칭도 공식적인 다산의 호였음에 분명합니다. 또 다산은 자신이 살던 마을이 한강 가에 있다고 하여, 한강의 옛 이름이 ‘열수(洌水)’라고 여기고 ‘열수옹(洌水翁)’이니, ‘열초(洌樵)’ ‘열상노인(洌上老人)’이라는 많은 호가 파생해 나왔습니다.

  강진에 내려와 귀양 살던 시절에는 그 지방에는 대나무가 울창해 있었기 때문에 대나무의 곧고 바른 지조를 상징이라도 하려는 뜻에서인지 ‘탁옹(籜翁)’, ‘균암(筠菴)’이라는 호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남들이 불러주어 가장 잘 알려진 호가 되어버린 것은 바로 ‘다산’이었습니다. “봄(1808)에 다산으로 옮겨 거처하였다. 다산은 강진현 남쪽에 있는 만덕사라는 절의 서쪽에 있는데, 처사(處士) 윤단(尹慱)의 산정(山亭)이 있는 곳이다. 다산공은 다산으로 옮긴 뒤, 대(臺)를 쌓고, 못을 파고, 꽃나무를 열 지어 심고 물을 끌어다 폭포를 만들고, 동쪽 서쪽에 동암(東菴)과 서암(西菴) 두 암자를 짓고, 서적 1,000여 권을 쌓아두고 글을 지으며 스스로 즐기며 돌 절벽에 ‘정석(丁石)’ 두 글자를 새겼다”(『사암선생연보』)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 마을의 뒷산인 다산에 ‘다산초당’을 짓고 한가롭게 살아가던 처사 윤단의 초당으로 옮겨 살면서 자연스럽게, 다산에서 살아가는 정약용이라는 뜻으로 ‘다산’이라는 호로 그냥 불려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름이나 호칭을 누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자신의 호가 ‘사암’이라고 분명히 밝혔으니 ‘다산’보다는 ‘사암’이라고 호칭해야만 진정한 다산의 호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누가 따라 주겠는가요. 근래 몇몇 분이 다산보다는 사암이라는 호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해두는 말입니다.

  더구나 다산에 살면서 지천으로 자라던 자생 차에 마음이 끌려 그렇게도 차를 즐기는 다인(茶人)이 되었던 선생으로 봐서라도 다산은 참으로 어울리는 호임에 분명합니다. 호란 남들이 불러주지 않으면 호가 될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남들이 불러주어 호가 되어버린 선생의 호를 누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요. 사암, 다산, 열초 등 생각나는 대로 불러드리면서 선생을 그리워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박석무 드림

올려 0 내려 0
이데이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대학구조조정, 학부모들도 알아야 할 사실 (2015-03-31 11:11:14)
<실학산책>작은 늪의 개구리 (2015-03-27 09:11:42)
광주시교육청, 2019 수능 문답...
2019학년'푸른꿈동이 청소년방...
<김세곤칼럼>길 위의 역...
영광군, 지적재조사 사업 추진
<독자기고문>수능 수험표...
광주 시 소방안전본부, ‘119이...
산림조합, 동시조합장 선거 공...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