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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장성군의 청백리 전시실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등록날짜 [ 2015년08월14일 06시55분 ]

장성군 평생교육센터에서 3년째 청렴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제목은 ‘역사에서 본 청백리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청백리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꼼꼼히 보니 새롭다.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이 생각났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전시실은  3실로 되어 있다. 1전시실은 ‘왜 청렴인가?’, ‘역사속의 청백리’, ‘조선의 청백리’, ‘장성의 청백리’로 구성되어 있다. ‘왜 청렴인가’에는 독일 베를린에 본부가 있는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매년 발표한 ‘부패인식지수’가 적혀있다. 한국은 2014년에 175개국 중 43위로 몇 년째 40위권을 헤매고 있다. 그 옆에는 ‘청렴이 곧 경쟁력이다’ 전시물이 있다.

‘역사속의 청백리’에는 청백리의 유래, 청백리란?, 고려시대의 청백리, 조선시대의 청백리가 설명되어 있다.

 청백리의 유래에는 “중국 한나라의 문제(文帝)는 BC 168년에 ‘염리는 백성의 표상이라’하며 청렴한 관리를 선발하여 곡식과 비단을 표창했다”고 적혀 있다. 고려시대에는 청백리를 양리(良吏 백성을 잘 다스리는 착하고 어진 관리)라 칭했는데 순천 팔마비의 주인공인 승평부사 최석과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 최영 장군이 대표적인 양리였다.
‘청백리란?’ 코너에는 청백리의 개념이 간결하고 알기 쉽게 잘 정리 되어 있다.

1. 유교문화권에서 깨끗한 공직자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로 조선시대에 특별히 국가에 의해 선발되어 청백리안 案에 이름이 올랐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2. 청백리는 청렴결백에 그치지 않으며 인의 仁義가 넘쳐야 함
3. 조선 시대 정2품 · 종2품 이상의 고관과 사헌부의 대사헌 · 사간원의 대사간이 추천하여 뽑던 청렴한 벼슬아치  
4. 살아서는 염근리, 죽어서는 청백리라 했다.


한편 ‘조선의 청백리’에는 황희와 맹사성 그리고 이원익의 일화가, ‘장성의 청백리’에는 삼마태수 송흠과 백비의 주인공 박수량이 소개되어 있다.

2전시실은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유한양행 창립자 유일한 그리고 포스코 명예회장 박태준이 소개되어 있다. 그 옆에 청백봉사상 수상자와 언론에 비친 현대판 청백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세계의 청렴지도자들도 게시되어 있는데 베트남 건국 영웅 호치민, 싱가포르 총리 이광요, 독일의 슈뢰더 총리 등이다. 아울러 ‘세계의 부패청산 사례’에서는 청렴 국가 덴마크(2014년 1위) · 뉴질랜드(2위) · 싱가포르(7위)의 부패시책을 소개하고 있다.  

3전시실은 ‘명경지수(明鏡止水)’ 공간이다. 여기에는 양진의 4지(四知)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율기(律己) 6조’가 적혀있다. 

4지는 중국 후한 시대에 창읍령 왕밀이 동래태수 양진에게 은밀하게 황금 10근을 바치자, 양진이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당신이 아는 데 어찌 모른다 하는 가?(天知 神知 我知 予知 可謂無知)’라고 말하였다. 이 4지는 중국의 청렴 표준이 되었다.   
<목민심서> ‘율기 6조’는 1.칙궁(飭躬: 바른 몸가짐.), 2. 청심(淸心: 청렴한 마음가짐), 3.제가(齊家 : 집안을 다스림), 4.병객(屛客: 청탁을 물리침), 5.절용(節用: 씀씀이를 절약함), 6.낙시(樂施: 베풀기를 좋아함)이다.

특이하게 3전시실에는 ‘명경지수’ 샘이 있다.

맑은 물에도 물고기가 살 수 있습니다.
부패를 뛰어 넘어 청렴을 실천합시다. 

공직자들이여, 장성군 평생교육센터의 ‘청백리 전시실’을 한 번 둘러보시라.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부패하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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