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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대학교(총장 이정선)는 윤리교육과 강성률 교수가 자전적 소설 ‘땅콩집 이야기 7080’을 출간(작가와 비평)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책은 열 네 권의 철학저서를 출판한 바 있는 강교수의 두 번째 문학작품이다.
이 책은 2014년에 출판되어 나온 ‘땅콩집 이야기’의 제2권에 해당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태어난 주인공이 번민과 방황의 사춘기를 보낸 다음, 대학에 입학하는 장면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1970년대 중반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상징되는 청년문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혼재되어 있던 대학캠퍼스를 거쳐, 백마고지 정상에서 월북한 대대장과 월남한 북한군장교 이야기를 들으며 남북분단의 현실을 절감한다.
군복을 입고 있는 동안 10.26과 12.12,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서울의 봄, 전두환의 집권 등 대한민국의 굴곡진 현대사와 결혼 및 딸 출생, 부친의 농업협동조합장 사퇴 등의 개인적 사건을 겪는다. 배고프고 서러운 시간강사와 조교의 직책을 감당하는 동안에는 두 여동생의 사망, 어린 딸의 죽음, 부친의 정치적 몰락 등을 경험한다.
본 작품의 특징은 모든 사건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였다는 점이다. 독일파견 광부와 월남전에서의 고엽제 피해, 육영수여사 저격사건과 실미도 사건, 야당의 ‘사꾸라’ 논쟁과 김대중 납치, 장영자 사건과 율산 그룹 도산, 국제그룹 공중분해, KAL기 피격과 아웅산 테러, 평화의 댐 건설 등 주요 사건들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묘사된다. 이에 대해, 강교수는 “문학이란 어느 한쪽의 진영논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공감대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출간을 목표로 ‘땅콩집 이야기90-00’을 집필 중인 강교수는 1988년부터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광주평통포럼 운영위원장 등의 사회활동을 겸하고 있다. 대통령상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등을 수상하였고, 각종 문학상 수상과 함께 소설가(한국문인협회 회원)로 등단한 바 있다.
강교수의 다른 책으로는 인문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고 현재 베트남어판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를 포함하여 14권의 철학도서와 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터파크 도서>에서 인터넷소설로 연재된 자서전적 성장소설 <땅콩집 이야기>가 있다.
<목차>
캠퍼스의 낭만
미인박명
백마고지의 월북자
비무장지대(DMZ)안에서
궁정동의 총소리
사표 수리된 청렴결백
피로 물든 ‘화려한 휴가’
매국노와 애국자
실존의 아픔
한식 기와집과 패배의 보고서
비극의 전조(前兆)
땅콩집의 애가(哀歌)
아홉 명의 주인과 한 명의 노예
추악한 지식인
절벽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
<표지 뒷면 발췌문장>
부산과 마산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반정부시위를 하다가 탱크에 깔려죽었다는 ‘유언 비어’가 나돌고 있었다. (‘궁정동의 총소리’ 중에서)
옆에 서있던 친구가 대검에 찔려 피를 흘리고 아녀자들이 곤봉에 맞아 숨이 끊어지는 장면 앞에서, 시민들은 무장투쟁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피로 물든 화려한 휴가’ 중에서)
길선이 아제가 땅콩 캐먹다 걸린 아이들을 창고에 가두어 밤을 새우게 했던 곳, 보미로가 이웃방 여자와 그 짓을 하다가 우세를 산 곳, 쇠똥이가 보미로를 칼로 찔러 죽게 한 곳, 바로 그곳이 땅콩집이었다.(‘한식 기와집과 패배의 보고서’ 중에서)
밥상에 놓인 개고기, 베어 넘어진 고목들, 쇠똥이의 칼에 즉사한 보미로, 향순의 시신, 그리고 시커멓게 타버린 경희의 오른쪽 다리, 불 속에서 살려 달라 비명을 질러야 했던 나의 사랑하는 딸...이들 사이에 대체 무슨 연관이라도 있단 말인가?(‘땅콩집의 애가’ 중에서)
몸부림치다가 꿈을 펴보지도 못한 채 시드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었다. 무라리에서 쳐다보았던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색이 바랜 채, 하늘 저 편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했었다. (‘절벽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 중에서)
출판사: 작가와 비평(서울특별시 강동구 천중로 196 정일빌딩 401호) 전화: 02-488-3280 도서가격 15,000원 담당: 노경민 과장 010-7338-5093
<작가의 머리말 중에서>
제목과 관련하여, 땅콩집은 ‘땅콩껍질 안에 두 알의 땅콩이 들어있는 것처럼, 한 필지에 지어진 두 채의 쌍둥이 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의 고향 영광 백수 무라리 일대에서 땅콩을 재배하고 수확하기 위해 만주사람들이 지어놓은, 넓은 뜰 한 가운데의 가옥을 가리키지요. 폭력과 불륜, 간음, 살인으로 점철된 이 집과 주변의 밭을 주인공의 부친이 인수하고, 그 터에 번듯한 한식 기와집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낙성식을 올린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때, 온갖 종류의 비극이 발생합니다.
내년 출판을 목표로 집필중인 ‘땅콩집 이야기3’은 ‘땅콩집’ 시리즈의 완결판에 해당합니다. 주인공 이태민이 대학교수로서 누리게 되는 많은 혜택들과 함께 한국대학의 자화상을 파헤쳐보고, 88올림픽과 광주 청문회, 정주영 회장의 대선 출마, DJ 김대중의 정계은퇴, 김영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 해체, 지존파 사건 등 역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사건들을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동시에 주인공의 삶과 관련하여서는 서경원 의원 월북사건과 영광함평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친의 도의원 낙천, 교육위원 낙선, 양어장 실패, IMF가 몰아온 부도사태와 극복 등이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땅콩집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본서 ‘땅콩집 이야기2(7080)’ 역시 인터넷소설 <인터파크 도서>에 연재되었고저작권자 ⓒ 이데이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