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 무소속)이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환승여객 수는 작년 기준 6백 69만 4,522명으로 2013년의 702만 8,918명 대비 4.8% 감소했다. 환승율 또한 23.0%로 전년 대비 2.6% 줄어들었다.
환승객 감소의 원인으로 인천공항공사 측은 중국과 일본, 중동의 경쟁공항의 환승수요 흡수 등을 꼽았으나, 천정배 의원실의 분석 결과 가장 큰 원인은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천정배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환승여객 공급좌석은 2013년의 533만 명에서 2014년 490만 명으로 43만 명 감소했다. 이는 인천공항 환승객 감소분 46만 명의 93%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객 실적 감소가 지나친 국적사 의존에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정배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인천공항을 운항한 124만 4,954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운항 건 수가 69만 9,213 건에 이르러 전체 운항의 56.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한 나리타공항의 경우 국적사의 운항 비율이 20% 정도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의 국적사 편애로 인해 외항사의 운항실적은 타 경쟁공항에 비해 매우 초라한 형편이다. 2015년 8월 말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 중인 80개 외항사의 주당 총 운항수가 977회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의 남방항공, 동방항공의 2개사가 주당 208회의 운항으로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반면, 유임승객 거리 기준 5위 안의 메이저항공사 4곳의 운항 횟수는 고작 48회에 불과해 8월 기준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타 공항 대비 국적사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확실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부정적인 면만 볼 것은 아니며, 올해 환승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작년보다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인천공항이 양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외항사 운항이나 환승율 등 질적인 좌표에서는 10년 전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며 “국내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국적사 편향에서 탈피해 성장하는 저가항공의 수요를 선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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