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기획전시
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은 고려시대에 도입돼 조선왕조 5백년 간 공위공직자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로 운영된 과거제도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연다.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일부터 11월22일까지 46일간 열리는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전시는 광주 역사에서 오래전에 잊힌 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1798년 정조 임금은 혼탁한 공직자선발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수많은 충신과 문인을 배출한 호남지역의 인재 발굴을 위해 전라도 유생을 대상으로 광주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도록 지시한다. 이에 따라 그해 4월 광주객사(옛 무등극장 일대) 앞뜰에 유생들이 모여 사흘간 시험을 치르고, 이를 통해 최종합격자 53명이 선발된다. 그중 일부는 사실상 문과급제와 다름없는 영예를 차지하는 등 각종 특전을 입게 된다. 이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200년 전 광주 역사 속으로 관람자들의 이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개막에 맞춰 박물관은 전시도록 외에 1798년 시험에서 장원급제한 고정봉의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120점을 소개하는 자료집 ‘광주 이장동 장흥고씨 고문서’도 함께 발간한다. 이 자료집은 이번 전시회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광주 역사의 숨은 콘텐츠를 발굴, 수집하려는 박물관의 또 다른 노력이 낳은 결실이다. 광주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매일 시험 속에 사는 학생들에게 시험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알려주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광주의 감춰진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풍부한 지적 탐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