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의칼럼>수은 강항선생의 詩 오류 3
그 시를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그 시대 배경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 일 것이다. 정유재란 당시 급박한 상항을 아래의 '간양록'에 게재한 글로 미뤄 짐작해 본다. '강항선생이 왜군에 붙잡혀 가는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한 척의 적의 배가 옆을 스쳐 가는데, 어떤 여자가 급히 “영광(靈光)사람 영광 사람” 하고 부르므로, 둘째 형수씨가 나가 물으니, 바로 애생(愛生)의 어미였다.
배를 따로 탄 이후로 ‘벌써 귀신이 되었으리라’고들 말하였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그들이 살아 있음을 알았다. 그녀가 천만 가지로 슬피 하소연하는 것을 귀로는 차마 들을 수 없었다.이날 밤부터 밤마다 통곡을 했다. 왜노(倭奴)가 아무리 때려도 그치지 않더니 필경에는 밥을 먹지 아니하고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절구시 한 수를 다음과 같이 지었다. ' 相思恨 滄海茫茫月欲沈 淚和涼露濕羅襟 盈盈一水相思恨 牛女應知此夜心
<1979년 이을호 박사 번역> 아득한 바다에 달빛 어린 밤이어라 눈물 섞인 찬 이슬에 옷깃을 적시네 넘치는 물결은 임 그린 눈물인가 견우냐, 너는 알리라, 너는 이밤을 알리라
<1990년대 인터넷에 떠도는 번역 시> 한 바다 아득아득 달조차 지려는데 눈물이 이슬과 함께 옷섶을 적시누나 넘실넘실한 이 수면 상사한들 어찌하리 견우직녀 응당 이 밤 심정 알거로세
<강원구박사 번역> 푸른 바다 아득히 달이 지려는데, 눈물이 차디찬 이슬로 변하여 내 옷깃에 젖네. 글썽글썽한 눈물이 한줄기 흐르니 님을 그리워하는 한(恨)이니, 우리 둘(牛女)이 오늘밤 이 심정을 그대는 알리라. 거듭 강조해 말하지만 시를 이해하려면 그 시대를 익히 알고 단어 하나 하나를 신경써서 번역을 해야 감칠맛나는 시해석이 된다, 아니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점에 와 생각해 보면 선생께서 처절하다 못해 절규하듯 또는 그 상황을 눈에 보이듯 그려 논 절명시에 가까운 절대적인 시를 너무 함부로 해석하고 단순하게 접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뒤늦게라도 뜻있는 수은 강항선생기념사업회가 재탄생되어 거듭 났으니 선생의 큰 업적과 그 당시의 안팍으로 어려움과 우국충절에 대한 시 한구절 한구절을 학문적으로 승화시켜 후계세대에게 귀감이 되고 인성이 바로 확립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