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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전라디언 · 홍어라니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전라도에서 태어난 것이 죄인가?
등록날짜 [ 2016년01월22일 17시42분 ]

# ‘내부자들’ 영화를 두 번 보았다. ‘디 오리지널’을 보니 처음 본 ‘내부자들’보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와 재벌 그리고  언론의 부패사슬을 훨씬 잘 알 수 있었다. 

 "대중은 개돼지"란 말을 서슴지 않는 논설주간, 악의 화신인 대기업 광고주 편을 든 조국일보. 귀족노조로, 강압수사로 몰아붙이는 사설과 칼럼은 돈 앞에는 언론도 별 수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디 오리지널’ 영화를 보면서 정치 깡패 이병헌과 검사 조승우의 목소리 감정을 하였다. 조승우는 경상도 출신이 분명한데, 이병헌은 어느 출신인지 잘 모르겠다. 고향이 어디일까? 

만약 이병헌과 조승우 말씨가 모두 전라도였다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에 ‘전라도 배신자들’ 글이 도배되었을 것이다.

# 전라도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일베’사이트에 단골로 등장하는 ‘전라디언’, ‘홍어’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가장 심각한 것은  ID '좌익효수'의 댓글이다. 인터넷 포털의 ‘이종격투기 카페’에서 ‘좌익효수 어록(2015.12.3.)’을 보았다.   

여기에는 망치부인 10대 딸, 배우 문근영등 6명에 대한 좌익효수가 남긴  댓글이 실려 있다.  그런데 국민여동생 문근영에 대한 댓글은 혐오 수준을 넘어 소름끼친다.
배우 문근영

뒤통수 절라디언 빨치산 손녀랑께 절라디언은 전부 죽이거나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
아따 전(두환)장군께서 확 밀어버렸어야 하는 디 아따  

‘전라도 사람은 전부 죽이거나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파시스트적 호남 혐오발언(김욱, <아주 낯선 상식> P 225)은 ‘살인미수’아닌가. 히틀러의 광기어린 유태인 혐오와 학살 기운을 느낀다.

# 작년 9월말에 광주지방법원은 '5·18 북한군 배후설'을 퍼뜨린  ‘뉴스타운’의 호외발행 및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만원이 “5·18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북한 특수군 600명이 왔다”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KT등 망사업자에게 차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씨가 포털사이트에 올린 ‘5·18에 왔던 북한특수요원 증언’ 같은 글도 삭제하라고 했다.

뻔뻔스럽게도 자칭 보수논객 지만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2015.12.23. 서울중앙지법은 원고 패소 판결을 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의 배후와 북한군 주도로 일어난 국가반란이나 폭동인 것처럼 표현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라고 판시했다. (2015.12.23. 국민일보)

# 정말 심각한 것은 전라도 출신은 취업에 차별을 받는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전라도 출신은 서류전형에서 아예 탈락되거나, 취업 응시 기회마저 배제되고 있다.    

2015년 3월 ‘일베’ 사이트에 ‘입사 지원자의 고향이 목포라는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는 글이 게시되었다. 입사 지원서 첫 문장에 '목포가 고향'이라는 글이 있고 이 부분에 동그라미를 친 뒤 '탈락'이라고 쓴 글이 적혀 있는 사진을 버젓이 올라온 것이다.    

한편 2014년 12월, 상시 종업원이 700명이 넘고 연 매출액이 3천 억 원인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인 경기도 안산 소재 남양공업이 직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공고문에 ‘전라도와 외국인은 채용불가’라고 게재하였다.

 이 공고문은 네티즌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너무 어이없다. 전라도 사람이 외국인과 동급이라니.   

파장이 커지자 남양공업은  “논란이 된 채용 공고는 채용 대행업체 신입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며 “회사의 지역 차별은 없으며, 회사로서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 전라도에서 태어난 것이 죄인가? 전라도 사람은 왜 이렇게 대대손손 혐오와 차별을 받아야 하나? 참으로 분통 터지고 서글프고 씁쓸하다.

그런데 어떻게 하여야 하나? “나는 너를 혐오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일베’의 행위(박가분 지음,<일베의 사상>)에 적극적 · 철저한 · 조직적 대응을 하여야 하나(사실 그럴 힘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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