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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칼럼>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

제주해저터널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관광 상품 될 수 있다
등록날짜 [ 2016년02월09일 23시21분 ]

 2008년 1월 25일 중국에 한파가 몰아쳤다. 그 때 나는 15명의 전국관광협회장들과 함께 강서성 남창시와 관광교류를 하기 위해 가게 되었다. 도자기의 도시인 경덕진에서 남창시로 가는 길인데 눈이 많이 내린 관계로  갈 수 없어 강서성에서 응담시로 가게 해주었다.

  응담시 관계자들과 관광교류에 대한 논의를 하고 남창시에 가야 하지만, 날짜가 지나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워낙 춥고 모든 고속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경찰의 도움으로 고속도로 상에서 모든 차량은 통제 되었지만, 경찰차와 우리 차량만 거북이걸음으로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항공기도 중단되고 말았다. 

 공항에서 48시간 갇히게 되었고, 언제 취항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남창시의 도움으로 남창역에서 상해까지 기차로 갈 수 있었다. 경찰이 우리를 위해 고생을 하여 수고비를 주려고 했으나 받지 않아, 중국의 경찰이 훌륭하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이 지난 1월 23일 한반도 전역이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이 며칠 동안 마비돼 9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발길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일로 전남-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제주공항은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아예 못 뜨거나 제 시간에 이착륙하지 못하는 날이 연간 평균 50일을 넘는다. 제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항공⋅선박 이외에 대체 교통수단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성명을 내고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사태로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통한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 건설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제주 제 공항 건설계획을 이해하고 찬성하지만, 공항 증설만으로는 기상 악화, 특히 갈수록 심각해질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없다”고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기존의 고속철도로 연결되며 목포에서 제주까지의 총 연장 167㎞ 가운데 목포-해남 구간 66㎞는 지상 고속철, 해남-보길도 구간 28㎞는 교량 고속철, 보길도에서 추자도와 화도를 거쳐 제주까지의 73㎞는 양방향 KTX 운행용 터널 2개와 가운데 서비스 터널 1개 등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안이 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해저터널 건설안은 1960년대부터 제기 되었으나 잠잠했다가, 2007년 7월 전라남도가 완도-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한데 이어 그해 9월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가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다 2008년 12월 한국교통연구원이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구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제주까지의 해저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제권 형성으로 전 국토의 균형발전 도모가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접근성이 단축되고 제주와 전남지역의 연계 강화, 수도권 인구의 제주 및 남해안 관광자원 이용 증가, 제주도만 관광하고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80%가 전국을 찾게 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낙후지역인 남해안에 신 성장경제권이 형성되고 2020년에는 전국 단일 관광권이 형성돼 주요 관광지 간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제주도에 34만 명의 신규 일자리와 4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6조원의 임금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도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망했다.
  또한 해저 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항공요금이 경감되는 등 제주 방문객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어 40년간 12조 570억 원의 경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도 추정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천문학적인 건설비와 타당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그동안 논의에 별 진척이 없었다. 

  제주도민의 여론은 해저 고속철도보다는 신공항이 먼저라는 게 대체적이다. 해저 고속철도가 건설돼 육지 사람들의 왕래가 지나치게 잦아지면 당일치기 관광이 늘어 숙박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반대도 있다. 그러나 포화상태인 제주도의 관광을 육지인 전남으로 끌어들여 전남과 제주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남-제주 간 해저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50.45㎞)과 일본 세이칸 터널(혼슈-훗카이도 간 53.9㎞)을 초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된다. 제주해저터널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남지방에서 목포-서울, 제주, 부산까지 고속철도가 연결된다면 관광산업과 국제화는 물론 전남의 전반적인 산업이 획기적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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