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송갑석 후보의 푸념이다. 국민의당 후보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마라톤 경주에 빗대어 한 말이다. 페이스메이커는 경쟁력 높은 선수의 승리를 위해 속도조절을 도와주는 보조 마라토너를 말한다.
송 후보는 “정치시장에서 유권자가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선거”라면서 “국민의당이 아직까지도 진열대에 상품을 제대로 내 놓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상품의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 후보는 또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기도 전에 국민의당이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어 아쉽다”며 “국민의당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해 광주시민에게 하루 빨리 선택의 즐거움을 주고 싶다”면서 국민의당 경선의 조속한 정상화를 당부했다.
당초 국민의당은 서구갑 후보를 정용화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만에 후보가 송기석으로 교체됐다. 이에 항의하여 정 후보는 서울 마포 당사 앞에서 단식과 함께 ‘도끼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누가 국민의당 후보로 최종 확정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서구갑뿐만 아니라 광주 동남갑,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등 다수의 지역구에서 공천룰과 방법, 득표율계산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줄줄이 재심을 청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심을 신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사 난입, 드러눕기, 물리적 충돌 등이 동반된 재심신청이어서 국민의당 지도부도 간단히 넘길 수 없는 처지이다. 국민의당이 채택한 숙의배심원제의 세칙이 정밀하지 못해 해석 여하에 따라 언제라도 후보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결과에 따른 잡음이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서구갑 경선에서 현역 박혜자 의원이 깨끗하게 승복해 광주 8개 지역구 전체 후보군이 탈 없이 마무리됐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출마기회를 갖지 못한 강기정 의원도 당 지도부의 입장을 수용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었다.
현재 확정된 후보군에 변동이 없을 경우 국민의당 후보 중 현역의원은 모두 5명이다. 새정치를 외친 국민의당 상품의 대부분이 낡았다는 평가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현역의원은 한 명도 없다.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보다 더 젊다. 결국 이번 선거는 국민의당의 중고상품과 더불어민주당의 신상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도로 짜여진 셈이다. 광주시민의 판단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전국 선거판도도 바뀔 전망이다. 국민의당의 조용하고 빠른 경선 마무리가 중요한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