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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견(9)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수용할 수 없을 정도면 과잉 유대인들 가스실로...
등록날짜 [ 2016년06월27일 10시52분 ]

#1. 6블록 제3실 : ‘수감자의 하루’ 방

6블록 제3실은 ‘수감자의 일과(cycle the prisoner’s day)방’이다. 
 
(사진 9-1)
여기에는 수감자의 하루를 그린 펜화가 여러 장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가 그린 그림이다.

방 입구 바로 앞의 그림부터 보았다. 수감자들이 일렬로 줄 서서 수프를 배식 받고 있는 그림이다. 수감자들은 그릇을 들고 있고, 카포가 수프를 휘젓으면서 배식을 하고 있고 또 한 사람 카포는 옆에서 몽둥이를 들고 질서를 잡고 있다.
 
(사진 9-2)

카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된 독일 국적의 범죄자 중에서 선발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SS 친위대원보다 더 가혹하고 악질적으로 유대인들을 괴롭혔다. <죽음의 수용소>  책을 쓴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  빅터 프랭클(1905-1997)는 카포를 ‘우리 안의 또 다른 지배자’라고 하였다. 프랭클은 “일단 카포가 되면 그들은 나치대원이나 감시병들을 금방 닮아갔다”고 적었다. (빅터 프랭클 지음 ·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청아출판사, 2005, p 26-27)   

두 번째 그림은 사역 나간 수감자들이 다시 수용소로 들어오는 장면이다. 5열 종대인 수감자들은 마치 허수아비처럼 이상하고 부자연스럽게 걷고 있다.
 
(사진 9-3)


그림에는 수용소 정문의 ‘Arbeit Macht  Frei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간판이 보이고  SS 친위대원들이 3명 서 있다. 한 사람은 지휘봉을 뒤로 한 채 뒷짐을 지고 있다. 출입문 옆에는 군악대 지휘자가 두 손을 올리고 지휘를 하고 있다. 수용소 캠프의 군악대 연주단은 수감자들이 일하러 정문을 나설 때, 일하고 돌아올 때  행진곡을 연주했다.

한편 수감자들이 일하고 들어 올 때는 나치는 점호(roll-call)를 했다. 점호는 보통 한 시간 이상 걸렸다. 카포는 수감자 수를 일일이 세고 SS   친위대원에게 보고를 하였다.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이것이 인간인가, 돌베개, 2007, p 39-40) 
     
‘점호’란 단어에 불현 듯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수용소 도로변에 붙어있는 전시물이었다. 이 전시물은 ‘1941년 점호’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사진 9-4)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인 폴란드 사람 ‘코세인라크’가  1972년에 그렸다.

우선 그림 밑에 있는 설명문부터 읽어보자.
 
“수용소 생활의 고통중 하나는 점호였다. 수 천 명이나 되는 수용소 의 모든 수감자들이 중앙광장에서 정렬하여 점호를 하였다. 이후 중앙광장에 막사들이 지어지고 나서는 수감자들은 각 막사의 도로변에 정렬을 하였다. 이 점호는 몇 시간동안 계속되었고 때로는 1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였다.” 

그러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림 뒤편에는 막사들이 그려져 있고 광장에는 수감자들이 가득하다. 수감자들은 각 막사 별로 정렬하고 있다. 가운데에는 소장이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수행원이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림 앞면 왼편에 수감자 3명이 쓰러져 있고, 정렬되어 있는 곳 앞에도 사람 1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다음 그림은 ‘몸 씻기(washing)’이다. 웃통을 벗은 수감자들이 서로 씻으려고 난장판이다. 이 난장판에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카포는 몽둥이를 들고 질서를 잡으려 하고 있다.

(사진 9-5)

#2. 제7블록 : 생활 및 위생상태관   

이어서 제7블록을 구경하였다. 제7블록은 ‘생활 및 위생 상태(living and sanitary conditions)관’이다.
 
(사진 9-6)

가장 먼저 본 것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에는 변기가 4개 있는데 칸막이도 없다. 이는 전시공간으로 꾸민 것이고 실제로  화장실은 막사 3-4개에 하나씩 있었다한다.

(사진 9-7)  

다음에 본 것은 밀집 매트리스 사진이다. 이 매트리스는 1941년 봄까지 깔았고 그 이후에는 아예 없어졌다.

(사진 9-8)

아쉽게도 수용소 막사는 볼 수 없었다. 막사는 제2수용소 비르케나우 수용소에 가야 볼 수 있단다. 별 수 없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영문 책자에서 수용소 막사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2수용소 막사는 대부분 목재로 지어졌고 벽돌 막사도 있었다.

 
(사진 9-9, 9-10, 9-11).
 수감자들은 매트리스, 이불 · 베게도 없이,  널빤지를 이어 붙인 3층 침대에서 잤다. 수감자들은 칼잠을 잤다.  막사 당 정원은 아예 없었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을 정도면 과잉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내면 그만이었다. 위생상태 또한 엄청 열악했다. 막사에는 쥐가 돌아다니고 벼룩과 이 · 빈대들이 들끓었으며, 쉰내와 땀 냄새, 배설물 냄새가 진동하였다.

(연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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