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4월15일tue
 
티커뉴스
OFF
뉴스홈 > 뉴스 > 사회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숫자로 풀어 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등록날짜 [ 2009년07월06일 10시05분 ]
6년 여의 대학재학 기간을 거친 후에도 끝 모를 취업난으로 113만 청년 니트족 대열에 합류하는 신세가 될지 모른다.

괜찮은 일자리에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40%나 줄고, 인턴만 4배 가까이 늘었다. 스펙을 쌓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려 졸업을 미루다 보니 취업을 해도 이미 우리 나이 서른이 가까워진 늙은 신입사원. 임원이 되려면 21년이 걸린다는데, 예상정년은 44세에 불과하다……

먼 미래의 일을 다룬 가상현실이 아니다. 올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숫자로 드러난 트렌드들을 엮어 보면 이 같은 얘기가 만들어진다. 

올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나타난 주요 트렌드들을 숫자로 풀어 정리했다.

# 6 = 대학 재학기간

올해 졸업한 대학생들이 대학에 머문 기간이다. 인크루트가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1만 1천 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평균 6년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1999년 졸업생의 대학 재학기간이 5년 7개월이니 약 5개월이 늘어난 것이다. 4년제 대학이 6년제가 돼 가는 셈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남학생이 7년, 여학생은 4년 7개월을 재학하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 113만 = 청년 니트족의 숫자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고서에서 밝힌 ‘한국형 청년 니트족’의 숫자다. 한국형 청년 니트족은 괜찮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장기간 취업 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15~29세의 청년층을 일컫는 말. 113만명에 이르는 청년 니트족 숫자는 공식적인 청년 실업자(32만 8천명)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버젓한 직장의 정규직이 못 될 바에야 집에서 쉬겠다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 4와 40 = 전년대비 정규직과 인턴 채용규모

올해 주요기업들의 전년대비 채용규모 변화를 나타내는 숫자다. 인턴은 4배 늘고, 정규직은 40% 준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인크루트가 6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9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인턴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3.7배) 늘어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정규직은 4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규직의 감소분을 인턴 채용으로 상쇄하는 모양새다. 인턴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은 신규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 29 = 남자 대졸 신입사원 나이

지난해 힘든 관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남자 대졸 신입사원의 나이다. 인크루트가 2008년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다. 만 29세(28.7세)이니 우리나라 나이로는 서른이 넘게 되는 나이다. 10년 전인 1998년에 입사한 남성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가 만 26세(26.0세)이니 꼬박 세 살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이 갈수록 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 재학기간이 늘어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실업상태가 아닌 재학상태에서 취업준비를 하려고 졸업을 미루기 때문. 스펙쌓기를 위해 한 두 번의 휴학은 기본이 돼 버린 풍토 역시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다.

# -162만 = 대졸초임 감소폭

대기업의 대졸초임 감소액이다. 바늘구멍인 대기업 취업문을 뚫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보다 대졸초임이 줄어들었기 때문. 인크루트가 올 4월, 주요 대기업의 대졸초임(고정급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3천 9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3천 259만원보다 162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기업들의 대졸초임 축소 움직임과 정부의 잡셰어링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 21과 44 = 임원 승진기간과 예상정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다 해도 그게 끝은 아니다. 직장생활의 시작일 뿐이다. 인크루트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신입 입사 후 임원이 되는 데는 평균 21년 정도가 걸린다. 작년 신입사원의 입사나이(만 29세)를 기준으로 꼬박 50세가 돼야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그 전에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고 있었다. 직장인들의 예상정년 조사를 했는데 평균 44세로 나타난 것.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면, 입사 15년 후엔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임원이 되려면 아직 6년 이상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저작권자 ⓒ 이데이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 0 내려 0
윤 석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취업 관문, 평균 2.5단계 거쳐야… (2009-07-06 10:09:28)
남성 ‘인맥’, 여성 ‘공식적 방법’ 구직 비중 높아 (2009-07-06 10:02:49)
‘영광군 청소년 연기교실’, ...
나주시, 영농철 맞아 농기계 임...
순천시, 구직단념청년 위한 ‘...
광주시교육청, 교육공무직원 동...
광주 남구, ‘세월호 열한번째 ...
광주 남구, 관내 15개 시설유형...
“4월의 장성역사인물 ‘만암 ...
현재접속자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