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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이메현 오즈시 4박 5일 여행기

현재의 일본 존재하게 한 일본인의 스승, 수은 강항선생의 숨결을 따라가다!!
등록날짜 [ 2017년10월18일 21시26분 ]

:2017-09-26 화요일 맑음 
노령산맥의 산줄기가 바닷길까지 도도히 타고 내려와 천년의 빛 영광군이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그 역사를 찬란하게 자랑하고 있다.

자정 무렵 영광군청에서 김용채 농정과장이 나와 송별 인사를 한다. 총 출발인원이 26명으로 영광읍 만남의 광장에서 새벽 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간다.

한 밤중을 달려 29인승 리무진버스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다 되어간다. 모두들 들뜬 분위기로 많은 양의 준비물을 각자의 여행가방에 골고루 나눠넣고 8시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라 2시간도 안 되어 일본 에히메현 오카야마 공항 비행장에 도착한다. 준비된 일본 에히메현 대형버스로 오즈시로 향해 가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1시간 조금 더 걸려 도착한 중간 휴게소에서 나가하마대교[長浜大橋]로 20여km를 자랑하는 세계 1위라는 다리를 구경했다. 이어 2시간이 조금 넘어 오즈시민회관에 도착해 무라까미 쓰네오 수은 강항선생연구회 일본회장과 일행을 만나고 오즈시에 포로로 끌려온 강항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는다. 

무라까미 회장은 아주 친절하게 오즈시의 수은 강항선생에 대한 문화재 일부를 소개하며 구경시켜줬고 ‘홍유 강항선생 현창비’앞에서는 450여 년 전에 아주 못 된 놈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셨다‘고 대신해 참회했다. 일행들은 이 말에 큰 박수를 보냈고 순간 강항선생에 대한 힘이 느껴져 선생의 강인한 정신력에 일본에 온 느낌이 좋았다.
26명의 일행들도 한결 같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분위기이다.

이어 선생께서 ‘오즈성에서 매일같이 우리나라 남산과 비슷한 오즈의 토미스산을 바라보며 아마 서울의 남산을 생각했을 것’이라는 무라까미회장 말에 斷腸(단장)의 느낌으로 가슴이 다 먹먹하다.

이어 무라까미 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전남도지사시절 이곳에 와 기념사진을 찍었노라며 자랑하며 그 자리에서 단체촬영을 권해 금새 봄 눈 녹듯 마음이 풀려 앞으로의 긍정적인 역사의 비젼에 녹아들고 만다.

사실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까운 건 강항선생이 끌려온 바닷길과 에이메현의 선생의 얼이 숨어있는 장소를 무라까미회장을 앞 세워 더 둘러보고 싶은 욕심이었으나 일정이 촉박하고 짜여진 단체 스케쥴이라는 제약이 있어 아쉬웠다.

무라까미 회장과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작별인사를 나누고 1시간 여를달려 이번에는 에이메현 시내에 있는 마쓰야마 츠바키칸호텔로 들어왔으나 와이파이가 호텔 로비에만 작동되어 룸에서 나와 로비에서 눈치껏 각자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한다.

만찬 호텔식은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인데 활어회가 두툼하게 썰어져 알맞게 나와 식감에 딱 이었다.

기억하건데 해외여행하면서 이렇게까지 만족해 본 활어 회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것이었다.

2017-09-27 수요일 흐리고 비 
 아침에 우리나라로 전화했더니 비가 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로 멀지도 않은 이웃나라인데 일본인의 간악한 국민성으로 인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침략을 당하여 450여 년 전에 피의 역사가 기록되고 10만명이 넘는 전쟁포로가 생겼다는 사실에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어서 희망찬 아침이 웬지 홀로 어두워져 울적한 마음이 엄습해 왔다.

여성 가이더가 호텔에 준비된 우산을 일일이 챙겨 줘 아침나들이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오늘은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촌을 찾아간다.

田中(전중)(밭 한가운데)이라는 성씨를 가진 다시 말해 밭떼기 한가운데에서 지어미가 이름 모를 일본인 사내와 通情(통정)해 낳은 家門(가문)의 농촌 된장이 유명하다고 해 견학을 가지만 이런 우매하고 형편없는 씨의 무식한 자손인 일본 농민에게 우렁이 농법을 배운다는 게 한없이 부끄러웠다.

오히려 위안을 삼고자 무라까미 회장을 다시 하루 더 묵는 마쓰야마 츠바키칸 호텔로 통역을 시켜 다시 초청하고자 했지만 2011년도 위암수술로 83세의 급 노인이 저녁 길에 호텔로 찾아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연락이 와 강항선생의 연구는 이번 여행길에서 이쯤해서 정리하고 만다.

오늘도 어김없이 만찬이 활어회 문화로 시작해 준비해 간 우리나라 소주로 술잔치를 벌린다.
사실 하루 피곤을 푸는데 가장 좋은 게 술이다. 제 2의 언어가 술이 되고 서로 격의 없이 어우리는 데는 술이 빠지면 안 되는 것이고 말이다.

이윽고 2차로 화합을 겸한 전체모임으로 9시에 484호실에서 모두 모인다고 해 우선 도고온천으로 유명한 온천욕 사우나에서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올라가 본다. 역시 영광사람들이다. 모든 것이 남다른데 화합하는 것도 남다르다.

2017-09-28 목요일 흐림
간밤의 술로 인해 정신없이 일어나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는데 이틀째 묵다보니 여종업원이 기억하며 다정하게 인사해 와 함께 사진이나 찍을 걸 하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버스에 오르고 만다.

오늘은 발로 밟아 직접 수제로 칼국수 제조과정 전체를 배우는데 칼국수를 직접 썰어보고 반죽도 해 본다. 조그마한 체구에 전형적인 일본아줌마가 혼자 신나 부르는 엔카에 모두 따라하기 바쁘다. 통역을 통해 들려주는 칼국수 제조법은 제법 공식화가 되어 있었다. 소금과 물의 비율이 환상적이고 봄, 가을과 겨울과 여름의 비율이 기온과 온도에 따라 다른 것이다.

그러나 아무나 발로 질퍽하게 밟아 만든 것으로 오찬을 그 자리에서 끓여 칼국수 샤브샤브 식으로 해 먹는다는 과정에 질려서 그렇게 좋아하는 칼국수였지만 오늘은 멀리하고 밥을 추가해 시켜먹고 만다.

이어 버스에 다시 올라 이번에는 검은콩 재배단지로 가는데 두어 마지기에 심은 콩을 보기위해 찾아 나섰다는 게 더 어이없었다. 참으로 일본인 스럽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일정이 끝나는 듯 했다. 공원구경을 끝으로 고기뷔페로 실컷 먹는데 어제 술로 인해 오늘만큼은 도저히 술이 당기질 않는다. 한 번 꾹 참아본다.

오늘은 6시가 조금 넘어 1인 룸으로 다카마츠 도미인호텔에서 묵는다. 저녁에 조그마한 온천욕에 홀로 목욕을 충분히 즐기고 옆방의 원배족장에 전화해 함께 외출을 종용했으나 피곤하다며 그냥 잠을 자겠노라며 말씀한다.
홀로 나가 구경하는데 호프집 일본식 소호식 술집 등으로만 뒷골목이 꽉 차 있었다.

결코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다시 호텔 앞쪽으로 한참을 건너 와 일본식 예술의 거리를 본다.
밴치에 두 명의 청년이 앉아 있길 레 일본청년으로 착각해 말을 걸었으나 미얀마(버마)에서 왔다고 해 그들과도 5분여 대화하다가 다시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조금 취한 일본인과 모바일 폰에 후지와라 세이카를 말하며 그들과 대화를 전개하려했으나 그들은 취해서인지 스마트폰에서 쉽게 검색을 못한다.
이번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그림 몇 작품을 내걸고 길거리에 앉아 있는 40대로 보이는 예술가에게 말을 걸었다. 옆에서는 한 여성이 키-타를 치며 엔카 노래를 홀로 신이 나 부르고 있었다.

오며가며 들어주는 사람 없어도 혼자서 신나게 노래 부른다.
마침 아이 폰을 갖고 있는 40대 예술가는 후지와라 세이카와 강항선생을 쉽게 검색해 낸다. 11대조라고 말하며 강항선생의 일본 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엄지 척’을 하며 함께 사진 찍기를 청한다. 스타가 부럽지 않고 인기 연예인이 부럽지가 않다. 시간은 2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피곤함도 잊은 체 느낌 좋게 호텔로 되돌아 왔다.

잠자리에서도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거리며 잠을 청했다.

2017-09-29 금요일 맑음
아침부터 신나게 어제 저녁 길거리 무용담을 말한다. 진성 종손과 원배족장이 더 놀란다. 오늘은 종손에게 ‘저녁에 함께 나가보자’고도 말했다.

오카야마로 이동해 황 부추 재배 농가를 본다. 그러나 오늘도 웃기는 경우가 되었다. 그야말로 소작농들이 일본인스럽게 부추를 갈아놓고 비닐을 씌워 황 부추를 콩나물기법으로 키우는 것이다. 치욕스런 역사만 일행들에게 말하며 ‘밭한 가운데’ ‘뽕밭에서’ ‘들판 한가운데서’ ‘산정상에서’ 라는 성씨의 유래를 거론하며 일본인들의 무식함과 여성들의 정조가 헤푼 것을 꼬집기에 열을 올렸다.

점심시간까지는 전혀 술 한 모금하지 않다가 저녁 쇠고기 뷔페에 일본 생맥주에 소주를 말아 흠뻑 취해 들다.
806호실에 원배족장과 함께 룸을 사용하는데 다시 총무가 단체로 모임을 함께하자고 해 유기주단장 룸으로 혼자서 갔다. 이미 많이들 취해 있었다. 염산농협 조합장과 함께 온 72세의 이장께서 강항선생 33~52세의 일생에 대해 거듭 물어 오길 레 차분히 논리정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결국은 ‘많이 공부했다’며 인정을 나름 받는다.

일순간 긴장감으로 술이 확 깨 다시 호텔 앞쪽의 혼자 술집을 찾아 나섰다. 호텔에서 500여 미터 근처에 마침 스텐드바 식으로 되어 있는 길다란 술집에 자리잡고 앉았는데 전형적인 한 일본인 남성과 긴 대화를 나눈다.

일본인들이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일본여행에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번 여행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도 이 남성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다.

주변보다 큰 목소리에 주변여성들이 몰려온다. 때마침 텔레비젼에는 싸이가 나와 최신 곡을 부르는데 기다릴 필요도 없이 따라 부르며 춤도 함께 맞춰 춘다. 싸이가 일본에서도 먹히고 있었다.

이들 여성과 함께 사진도 찍고 유쾌한 대화도 이어갔다. 이들은 자유분방하게 거침없이 곳곳에서는 키스를 하고 거침없는 애
정표현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놀다가 새벽 무렵 호텔로 들어왔다.

2017-09-30 토요일 맑음
6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8시에 에히메현 오카야마 공항으로 곧장 이동한다.  곧바로 수속을 밟고 10시경에 비행기에 올라 1시간 반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그동안 전화 통화를 못했던 사람들과 통화를 하고 안부를 묻는다.

수은 강항선생 국제학술세미나 이후 4박 5일간의 일본여행을 하면서 포로로 끌려가 일본에 역사를 다시 쓴 수은 강항선생이 자랑스럽다.

그 자랑스런 역사가
첫 번째로 나타난 게 에이메현의 오즈시에서 부터이다.
강항 선생은 오즈시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에도 등장한다.
이 책은 현재 오즈시의 초등학생들이 쓰는 부교재로 아이들에게 오즈시의 문화와 환경 그리고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조선 선비 강항이 이 책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내용은 강항이 31살에 포로로 오즈에 압송되어 왔으며. 그때 유교를 가르쳐 일본 유교의 근본이 되었던 것이다. 오즈시립도서관에는 테라코야(주자학당, 서당)에서 썼던 교재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두 번째 막부시대에 나타나는데 그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나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겐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이념과 가치관이 필요했다. 그 출발이 막부시대에서 武(무)에서 文(문)으로 바꾼 역사가 된 것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당시 주자학의 최고권위자였던 후지와라 세이카를 니조성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측근이었던 승려 세이쇼 죠타이와 후지와라 세이카 간의 유불논쟁을 벌이게 한다.

여기에서 후지와라 세이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講讀(강독)을 통해 감복시킴으로써 에도시대 이후 테라코야라는 학교가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곳에서 주자학을 가르치게 된 건 바로 유불 논쟁의 후자와라 세이카의 승리의 역사였다. 후지와라 세이카로 인해 비로소 일본사회에 주자학이 드디어 보급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일본인들이 좀 더 쉽게 주자학에 접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바로 사서오경 훈점본이다. 이 사서오경 훈점본을 강항선생이 발문해서 썼던 것이다.

후지와라 세이카가 강항선생이 발문한 사서오경 훈점본을 일본어로 훈을 단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일본사람들은 사서오경을 일본어로 읽게 되고 마침내 명치유신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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